(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다음달 영국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영국 경제 성장률 둔화를 예상하며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켄드리엄은 파운드화에 숏(매도) 베팅했다.
니콜라스 줄리언 켄드리엄 글로벌 채권 헤드는 "영국중앙은행(BOE)의 시장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내년 3~4월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BOE가 경제 하방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RBC 블루레이 자산운용도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했다.
닐 메타 RBC 블루레이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정부가 세수를 늘리기 위해 증세에만 의존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이런 조치는 투자자 심리를 악화하고, 결국 성장률을 둔화시킨다"고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올해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는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올해 내내 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시장 관심은 다음 달 발표될 예산안에 쏠릴 것이며, 말보다 행동이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 매니저는 "정부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부진하고 내부적으로도 분열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영국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로 보인다"며 "파운드화 투자자들은 조심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다음 달 26일로 증세와 지출 삭감을 골자로 한 예산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산안은 영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성장률이 부진한 가운데 발표되는 것이다.
영국 통계청(ONS)은 영국 경제가 지난 8월 0.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생산은 0.4% 증가했지만, 건설은 0.3% 감소했다. 서비스 부문은 정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영국 인플레이션이 평균 3.4%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다른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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