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바클레이즈는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상황과 환율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연합인포맥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기대와는 다르게 다시 단기 과열되는 국면이고, 연휴 이후 환율이 올라 구두개입까지 나온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8월 금통위에서도 환율에 대한 리스크는 토론이 됐지만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왔던 만큼, 부동산 시장의 재과열은 금통위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또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변수들이 기준금리 인하 자체보다는 기준금리 인하의 시기를 조정하는 요소라고 판단한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 추세 및 환율 여건이 10월 인하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해 11월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8월과 마찬가지로 5명의 금통위원이, 혹은 6명 전원이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직 미중 무역 협상, 반도체 관세 등 성장 회복의 하방 리스크 요소들이 많고, 내수 회복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10.15 부동산 규제가 생각보다 강력했다"며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고 심리도 약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규제의 효과를 지켜보며 금리 인하 사이클을 지속하는 시그널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바클레이즈가 올해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로 2.25%, 내년 연말 2.0%를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시작된다면 내년 연말 기준금리도 2.25%가 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1%, 내년 1.7%로 추산하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 여건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하면 내년 성장률이 2.1%까지 좋아질 수 있고, 이 경우 올해 11월 인하 이후 내년 2월 추가 인하라는 바클레이즈의 베이스라인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가 전망은 올해 2.0%, 내년 1.8%를 유지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경기가 더 큰 호황으로 전환되더라도 한국은행이 경기를 주요 근거로 실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반도체 품목 관세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성장 전망에 대해 상향 조정이 나오더라도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를 쉽게 접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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