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對中)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발언한 데다 애플이 신제품 판매 호조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증시 전반에 깔렸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5.97포인트(1.12%) 오른 46,706.5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12포인트(1.07%) 상승한 6,735.13, 나스닥종합지수는 310.57포인트(1.37%) 뛴 22,990.54에 장을 마쳤다.
애플이 모처럼 힘을 써줬다. 인공지능(AI) 테마가 증시를 휘어잡은 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리던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 1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이날 증시를 주도했고 4% 뛰며 사상 최고치도 다시 썼다.
애플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작년 12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전고점은 260.10달러였고 이날 종가는 262.240달러였다. 장 중 최고가는 264.375달러다.
AI 테마에서 애플은 여전히 핵심에서 비켜나 있긴 하다. AI 산업의 미래를 논할 때 애플은 최우선으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AI 거품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견고한 아이폰 수요에 애플이 오히려 부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루프캐피털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며 "2027년까지는 아이폰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의 발언을 바탕으로 한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딩도 시장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중국도 미국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지불해야 하는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11월 1일부터 100%의 추가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조건을 달았지만 대중 관세를 다시 낮출 의향이 있다고 트럼프가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았다. 트럼프가 강경 발언 후 주가가 급락하면 완화 제스처를 취하는 패턴이 반복되자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종료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 셧다운은 이번 주 내로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도 성향의 민주당 의원이 움직여 정부를 재개하게 할 것이고 이번 주에 사태가 급속히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관세 분쟁과 셧다운 사태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제 훨씬 더 긍정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통화 정책과 기업 실적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가 하락했다. 상승 업종 중에선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중에선 애플 외에 메타와 알파벳,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세였다.
반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오라클은 이날도 5%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주 오라클이 AI 사업 분야의 매출 전망치를 발표한 뒤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과장됐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7% 하락한 바 있다. 이날 하락세도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지역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관련 종목들도 회복세다.
자이언스뱅코프는 4.65%,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는 4.03% 반등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3.27% 상승했다.
AMD는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에 힘입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날도 3.21% 상승했다. Arm은 3.56% 올랐고 인텔도 2.95% 상승했다.
미국 철강 생산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는 희토류 생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주가가 21%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6.3%로 반영되고 있다. 75bp 인하될 확률은 2.6%로 반영돼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55포인트(12.27%) 내린 18.23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jhj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