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나라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9%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안에도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전 국민 소비쿠폰 방식으로 지급하면서 내수도 개선된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3분기 GDP 증가율에 대한 국내 거시경제 전문가 10명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화면번호 8852), 전기대비 0.95% 성장이 예상됐다.
지난 2분기 전기대비 0.7%보다 성장세가 개선됐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별 전기대비 성장률 전망치는 0.8%에서 1.1% 사이에 위치하는 등 기관별 편차는 비교적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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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분기 GDP는 1.51% 성장했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분기 전년동기 대비 0.6% 성장한 것보다 개선이 예상됐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수치보다는 다소 낮았다.
한은은 2분기 성장이 전기비 0.6%, 전년동기비 0.5% 성장했다는 속보치를 기반으로 3분기에 전기비 1.1%, 전년동기비 1.6% 성장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추경으로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수출도 우려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성장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국내 주가의 강세 등도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전망이다.
반면 건설 경기는 여전한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JP모건 박석길 연구원은 "3분기는 추경 영향이 반영되면서 민간소비가 강하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도 연초에 관세인상 영향에 대해 우려했던 것 대비 견조한 증가세 보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예년과 달리 10월 초에 집중된 추석 및 휴일 효과로 9월 생산 및 내수, 수출 선적이 강하였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4분기에는 기술적 요인으로 다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하락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소비쿠폰 효과와 주가상승 등에 따른 자산효과로 소비경기 호조 그리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견조한 수출 등으로 3분기 GDP 성장률은 2분기 대비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무라 박정우 연구원은 "추경과 소비심리 개선으로 민간소비 반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도 견조한 흐름이 나타나면서 전체 성장률은 한국은행의 전망치 (1.1%)에 대체로 부합하는 흐름을 예상한다"면서 "다만 건설과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전체 성장률의 하방위험을 가져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 민생회복 추경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 건설투자 감소폭 축소 등이 3분기 한국경제를 전분기대비 0.9%, 전년대비 1.4% 성장하도록 하는 동인으로 작용했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추경 효과가 다소 반감되고, 순수출 기여도가 축소되면서 0.5% 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정성태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증가세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 지속과 소비 쿠폰 지급 이후 민간 소비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면서 "다만, 건설 경기는 마이너스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경제 주체들의 심리 개선과 주가지수 급등, 추경으로 인한 소비쿠폰 효과로 민간소비 개선이 성장을 견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도체를 비롯해 수출도 호조를 보여 순수출의 플러스(+) 성장기여도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8월 산업생산과 9월 일평균수출 둔화를 감안하면 한은의 분기 전망치 충족은 어려워 보이며, 건설투자 부진은 지속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정부 소비쿠폰 지급 및 소비심리 개선 속 민간소비 반등이 성장세 반등 견인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순수출 기여는 약해지고 국내도 여름철 건설사 공사 중단 여파에 따른 건설경기 부진이 심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최지욱 연구원은 "낙관적인 경기심리 및 소비쿠폰 효과로 민간소비가 2분기 대비 반등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부진한 8월 산업생산지수를 감안했을 때 한은 8월 전망치(3분기 전기비 1.1%)보다는 다소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성장은 그간의 100bp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및 2차 소비쿠폰 효과로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소비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수출은 반도체는 견조하겠으나 나머지 품목들은 관세 효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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