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카드사 순위 변동…현대 2위·삼성 3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60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되면서 피해자 규모가 수십만∼수백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는 17일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 모습. 2025.9.17 yatoy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297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이 9월 말 기준 8%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들의 카드 해지 및 탈회가 증가하며 신용판매 실적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롯데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9.14%로 전년 동기(9.7%) 대비 0.56%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9개 신용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NH농협)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0.72%p, 현대카드는 0.09%p 상승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0.15%p, 0.08%p 내리는 데 그쳤다.
롯데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9.86%를 기록한 이후 매 분기 감소세를 보이며 9%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정보유출 사고 직후인 9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개인 신판 점유율은 8.88%로 8월 말(9.19%) 대비 0.31%p나 뚝 떨어졌다.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고객 정보유출 사태로 회원들의 카드 해지와 탈회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정보가 유출된 고객 297만명 가운데 9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약 한 달간 카드 해지와 회원 탈회를 완료한 고객은 각각 5만2천293명, 2만7천577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카드 정지를 완료한 고객 수도 15만9천152명에 달하면서 중복 건수를 제외하더라도 카드 해지·정지 및 회원 탈회가 롯데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실적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기준으로도 누적 해지 고객이 5만6천522명, 탈회 고객이 3만715명으로 소폭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롯데카드가 당분간 9%대 개인 신판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신용카드사 개인 신판 점유율에서는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제치고 작년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으며 순위 변동이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개인 신판 점유율은 17.66%로 전월 말(17.59%) 대비 0.07%p 증가했으나, 현대카드가 8월 말(17.28%)보다 0.44%p 오른 17.72%를 기록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다만, 3분기 기준으로는 삼성카드(17.68%)가 현대카드(17.46%)를 0.22%p 차이로 앞서며 2위 자리를 지켰다.
개인 신판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인 신한카드의 9월 점유율은 18.37%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2위 카드사와의 격차가 0.65%p로 줄어들었다.
또 연초 5% 후반대에 머물렀던 하나카드의 경우 점유율을 6.39%까지 끌어올리며 우리카드(6.43%)와의 격차를 0.04%p까지 좁혀 순위 변동을 노리고 있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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