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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와 반대로 가는 크레디트 시장…호황 이끄는 '수급의 힘'

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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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국고채 금리가 반등했지만, 크레디트 시장은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레포펀드에 힘입은 거센 수요 속에서 올해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경신하는 등 조달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산업과 펀더멘털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여전하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필두로 대부분의 채권이 몸값을 높이고 있지만 일부 산업과 그룹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 부담은 여전하다.

다만 거센 스프레드 축소로 금리 부담이 불가피한 터라 추가 강세 여부 등에 이목이 쏠린다.

◇스프레드 저점 지속, 수급 우위 속 활황

21일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2년물 기준 'AA+' 카드채 민평과 국고채 금리차는 22.8bp 수준이었다.

앞서 해당 지표는 지난 17일 22.4bp까지 격차를 좁혔다. 2021년 이후 최저 스프레드로, 이후 전일 소폭 반등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회사채 역시 지난 17일 기준 동일 만기 국고채 대비 금리 차를 연중 최저 수준까지 낮추면서 크레디트 시장 활황을 드러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국고채 금리가 반등했지만, 크레디트물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연중 내내 스프레드 축소를 이어가면서 금리 부담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레포펀드를 필두로 한 시장 수요가 강세를 이끄면서다.

레포펀드의 견고한 수요에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유입까지 이어지면서 크레디트물에 대한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A 채권시장 관계자는 "연내 금리 동결 우려마저 나오면서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지만, 크레디트 시장은 수급 우위 현상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한계점까지 온 만큼 이를 돌파하고 추가 강세로 갈 수 있을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국고채 스프레드 변화에 민감한 공사채의 경우 이미 금리 측면의 부담이 드러나는 실정이다.

전반적인 발행 강세가 이어지곤 있지만 종목별로 온도 차가 드러나고 있다.

일례로 지난 16일 채권 입찰을 통해 한국도로공사는 일부 만기물을 동일 만기 민평보다 높은 스프레드로 찍기로 했다.

같은 날 입찰에 나선 다른 공기업들이 민평과 같거나 낮은 금리로 발행 스프레드를 결정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다만 레포펀드의 매수세가 여전한 만큼 여전채와 회사채 등의 인기는 쉽사리 식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4분기의 경우 발행 물량이 줄어드는 시기라는 점에서 수급 측면의 불균형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B 채권시장 관계자는 "레포펀드가 여전채 수요를 탄탄하게 지탱하면서 나머지 크레디트 시장에도 온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 전반적으로 물량 소화에는 큰 무리가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양극화는 여전…추가 강세는 글쎄

시장 활황 속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다.

업종과 그룹에 따른 투자자의 기피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회사채다.

전일 SK아이이데크놀로지는 수요예측에서 2년물이 일부 미매각됐다.

SK인천선유화학은 지난 14일 수요예측에서 모든 만기물이 모집액 기준 민평 대비 두 자릿수 높은 스프레드를 형성하기도 했다.

다만 전일만 보더라도 이외 수요예측에 나선 대부분의 발행사가 모집액 기준 민평보다 낮은 스프레드를 보였다.

'AA-' 한화시스템의 경우 모든 만기물이 모집액 기준 민평 대비 두 자릿수 낮은 금리를 달성하면서 회사채 인기를 드러냈다.

한동안 금리 매력이 부각됐던 A급 회사채 활황은 도리어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A급 발행사 대부분이 업종과 그룹 등의 부담이 있는 곳들이기 때문이다.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나날이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점도 시장 전반의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저점에 근접하면서 크레디트 스프레드의 레벨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10월 이후 회사채 발행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수급적 우위를 이미 반영한 레벨이며 전저점을 하회할 추가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를 두고 오는 24일 예정된 LS일렉트릭 수요예측을 주목하는 시선도 나온다.

LS일렉트릭의 경우 'AA-' 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현재의 스프레드 부담 문제에서 비교적 비켜나 있는 셈이다.

이에 수급과 금리 부담 사이에서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지목되고 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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