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나스닥이 3거래일 만에 하락하면서 혼자 방향을 달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많은 것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도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부연하자 경계감이 우위를 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21일째를 맞은 가운데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누적되고 있다는 인식에 무게가 실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QT)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기대도 국채가 강세에 일조했다.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엔 약세 속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감을 반영하며 99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엔은 '여자 아베'로 불리는 집권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일본 총리에 오르자 달러 대비 큰 약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는 강세로 마감했다. 가자지구 휴전이 불안정해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전략 비축유를 확보한다는 소식이 유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대해 "나는 2주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고 우리는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면서도 "어쩌면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16포인트(0.47%) 오른 46,924.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2포인트(0.00%) 오른 6,735.35, 나스닥종합지수는 36.88포인트(0.16%) 밀린 22,953.67에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이날도 오르며 시총 4조달러를 향해 달려갔다. 강보합에 그쳐 4조달러 돌파는 미뤄야 했지만 아이폰 17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됐다. 애플의 시총은 3조9천억달러를 기록했다.
오픈AI의 등장 이후 증시를 휩쓸었던 인공지능(AI) 테마에서 소외된 애플은 한동안 숨죽이는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AI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애플의 '손에 잡히는 탄탄한 실적'이 부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시총 4조달러를 넘어서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사상 세 번째가 된다. 뉴욕증시의 시총 4위 기업인 알파벳은 2조9천억달러, 5위 기업인 아마존은 시총이 2조3천억달러 수준이라 4조달러와는 아직 거리가 상당하다.
다만 오후 들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가 중국과의 정상회담이 불발될 수 있다고 밝힌 여파다.
트럼프는 이날 중국에 대해 "나는 2주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고 우리는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면서도 "어쩌면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기술주가 특히 큰 낙폭을 보였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알파벳은 장 중 4% 넘게 밀리다 2%대로 낙폭을 줄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테슬라도 1% 안팎으로 떨어졌다.
장 마감 후 발표된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미달하며 실망감을 줬다.
넷플릭스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5.87달러, 매출은 115억1천만달러라고 발표했다. EPS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넷플릭스는 브라질 세무 당국과의 분쟁 비용으로 영업이익률이 가이던스(31.5%)보다 낮은 28%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떨어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산업, 의료건강이 올랐다. 임의소비재는 1% 이상 뛰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AWS가 전날 대규모로 '먹통' 사태를 겪은 이후 이날 주가가 오히려 2.56% 올랐다. 먹통 사태는 예상보다 많은 기업이 아마존의 AWS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카콜라는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4% 뛰었다.
제너럴모터스(GM)는 3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15% 급등했다.
방산업체 RTX는 항공우주 및 방위 분야에서 향상된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뒤 주가가 7% 넘게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8.7%로 반영됐다. 75bp 인하될 확률은 0.2%까지 쪼그라들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6포인트(1.97%) 밀린 17.8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50bp 내린 3.9620%에 거래됐다. 시장이 주시하는 4.00% 선과 거리를 더 벌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570%로 같은 기간 0.4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5480%로 3.10b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2.60bp에서 50.50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전날에 이어 뉴욕 장으로 접어들면서 내리막을 걷는 양상을 나타냈다.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특별한 재료가 등장한 것도 아니었지만 강세 분위기가 우세해졌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전략헤드는 "데이터의 부족 속에서 금리 인하 방향으로 달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금리 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며, 미국 10년물은 수익률이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서 수익률이 계속 하락해 커브가 더 평탄해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미 국채금리는 오전 장 후반께 이후로는 제한적 움직임을 이어갔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4.5330%까지 하락, 상호관세 충격이 발생했던 지난 4월 초순 이후 6개월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에서 QT가 오는 12월 종료되는 것을 기본전망으로 삼고 있다면서도 최근 머니마켓 금리의 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이달 종료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BoA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가는 "최근 자금조달 금리의 상승 압력은 현재 유동성이 기껏해야 '충분한' 수준에 불과함을 시사한다"면서 "연준이 지급준비금 잔액에 지급하는 금리(IORB) 대비 레포금리를 어느 수준으로 유지하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유동성을 보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49bp 남짓으로, 전 거래일과 거의 비슷했다. 연말까지 두 번의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하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3분께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8.9%로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1.1%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91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0.698엔보다 1.219엔(0.809%) 급등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의 구체적 수단은 일본은행(BOJ)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경제정책의 최종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 상승에 의해 뒷받침되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도록 BOJ가 통화정책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재정 부양책 추진 발언으로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한때 151.450엔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그는 "첫 내각 회의에서 경제 패키지 초안 작성을 지시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UBS의 이코노미스트인 미사미치 아다치는 "지나치게 확장적인 재정 조치는 일본자산 매도를 촉발할 수 있고, 반대로 불충분한 조치는 다카이치 트레이드를 되돌리며 지지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후쿠오카 파이낸셜그룹의 수석 전략가인 사사키 토루는 "다카이치 트레이드는 계속될 것"이라며 "닛케이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엔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인덱스는 98.956으로 전장보다 0.340포인트(0.345%)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2주 후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다며 "아주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와 좋은 합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 사태가 해소될 기대감도 있는 상황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이번 주에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인덱스는 엔 약세 속 뉴욕장 후반 98.968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007달러로 전장보다 0.00402달러(0.345%) 하락했다.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을 위해 현재의 전선에서 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 주요국 정상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현재 전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60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15위안(0.021%) 소폭 높아졌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015캐나다달러로 0.0017캐나다달러(0.121%) 내려갔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올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 올랐다.
시장 전망치(2.3%) 대비 0.1%포인트 높다. 8월(1.9%)보다는 0.5%포인트 확대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장중 1.4000캐나다달러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앨버타 센트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찰스 생아르노는 "이번 CPI 서프라이즈는 중앙은행의 우려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며,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작게 한다"고 평가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달러(0.52%) 오른 배럴당 57.82달러에 거래됐다.
장 중 큰 폭으로 유가가 급변하는 상황은 이날도 이어졌다.
WTI 가격은 장 중 -2.03%까지 낙폭을 확대하다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전날도 WTI 가격은 일중 2% 넘게 떨어지다 오후 들어 되감으며 약보합으로 마감한 바 있다.
하마스가 인질 시신의 송환을 지연하는 데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에 공습으로 대응하면서 가자지구 휴전은 다시 위태로워지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은 휴전에 들어가도 이내 교전이 재개되며 휴전이 깨진 역사가 숱하게 많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가자 휴전을 유지시키기 위해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밴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 상황이 예상보단 양호하다며 평화 구상을 계획대로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상태가 흔들리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전략 비축유 확보 차원에서 100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점도 유가를 지탱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오는 12월과 내년 1월 인도분 원유를 이같이 구매할 계획이다. 이번 구매에는 원유 매입 용도로 배정된 1억7천100만달러가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WTI 선물 가격은 콘탱고 상태가 됐다. 콘탱고는 현물 가격보다 선물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된 상황을 가리킨다. 이번 WTI 콘탱고는 주요 산유국의 공급 과잉과 그에 따른 재고 증가, 원유 저장 비용의 상승 등이 반영된 것으로 석유 시장은 보고 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최근 몇 주 동안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우리는 석유 시장이 과잉공급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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