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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금통위 D-1] 외환시장 시나리오는

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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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질의에 답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0 [공동취재] sab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신윤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으로 이미 확신하고 있어 달러-원 환율, 외화자금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한은이 매파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낼 경우에는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원화 강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25곳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25명의 전문가 모두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이미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어 정책 결정 자체에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달러-원 환율도 뛰어 한은이 당장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을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금리 동결 결정을 사실상 예고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A증권사 외환딜러는 "이번 금통위는 논 이벤트(non-event)로 보고 있다"며 "중립적인 재료다.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은행 딜러는 "이미 이번 금통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없다"면서 "금리 인하는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되지만 동결 결정은 환율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힌트를 눈여겨보고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는 진단이 나오는 등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과 대조되는데 이는 원화 강세를 유발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A딜러는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며 금리를 동결하면 원화가 강해질 수 있다"면서 "매파 스탠스로 증시가 안 좋아지면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

C은행 딜러는 "향후 전망이 중요하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인데 한은은 부동산, 인플레이션 등을 주시하고 있어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적이라면 시장이 이를 일부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여전히 금통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미 관세 협상의 무게감이 워낙 커서다.

D은행 딜러는 "부동산 영향으로 한은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환율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금통위에 더해 한미 관세 협상을 봐야 하며 이것이 지금 가장 큰 변수"라고 강조했다.

C딜러는 "금통위 등 모든 이슈가 한미 관세 협상에 꽁꽁 묶여 있다"며 "협상 결과가 나와야 시장이 방향을 찾을 것이다. 이것이 일단락돼야 다음 이슈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와프딜러들 역시 이번 금통위 이벤트가 스와프포인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E은행 딜러는 "올해 남은 기간 한은의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전망이 최대 1회로 그치고 있어 이런 예상이 크게 뒤집히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결과적으로 시장은 매파적 동결을 받아들이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서면 스와프포인트가 빠지는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스탠스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49bp 남짓으로 약 2번 정도의 인하를 프라이싱하고 있다.

F은행 딜러는 "이미 금리 동결이 반영될 만큼 반영된 것 같다"면서 "다만 올해 미국이 2번 더 인하하는 것까지 반영한 상황은 아니어서 향후 미국 상황을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한은 금리 결정보다 미국 머니마켓 유동성 이슈나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펀드 관련한 협상이 잘 풀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이슈가 잘 해소된다면 단기나 장기 구간이 지금보다 더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ywshin@yna.co.kr

정선미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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