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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금통위 D-1] 채권시장 시나리오는

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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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3일로 예정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한은이 당장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금융안정 여건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다음 회의인 1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특히 소수의견이 유지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동결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25곳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25인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을 이끈 건 서울 집값 상승과 달러-원 환율 등 금융안정 요인이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둘째주(10월 1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 상승폭은 2주간 누계로 0.54%를 기록하면서, 6주 연속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

이는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주간 지표였다는 점에서 시장 주목도가 상당히 높았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9월 이후 서울 중심으로 다시 과열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동성을 늘림으로써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스탠스도 재확인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1년 반 만의 외환당국의 공동 구두개입 이후 1,430원선을 상단으로 인식하고 최근 1,42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는 상황으로, 여전히 눈높이가 높다.

이처럼 10월 금통위에서 이미 동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보니, 그보다는 11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하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에 주목도가 높다.

특히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던 신성환 금통위원이 이를 유지할지에 대해 팽팽하게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거둬들여질 것이라는 시각의 경우, 최근 서울 집값, 달러-원 환율 등 금융안정 요인의 불안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성장 상방 가능성은 보다 더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A 은행의 채권 딜러는 "서울 집값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반도체 업황이 좋고 이에 따라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를 반영한 내년도 성장 전망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1.8~2.0% 수준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금리 인하 필요성이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서울 집값과 환율 추이를 보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결정을 몇차례 확인한 후 내년에 한차례 정도 인하하는 것이 모양새가 낫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지난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확인됐던 신 위원의 전망과는 정확히 반대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부동산 상황만을 감안해도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의 경우, 당장 입장을 변경하기보다는 지난주 정부의 세번째 부동산 대책이 나온 만큼 효과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전 금통위에서 낸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다시 거둬들이고자 하는 부담감도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수의견이 철회된다면 주된 이유가 서울 집값 상승 우려일 수 있는데, 최근 정부의 세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만큼 이를 좀 더 지켜보자는 시각이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11월 인하를 지금 당장 완전히 닫을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라도 10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 결정을 내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유지되든 철회되든,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균형을 맞추려는 스탠스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 증권사의 딜러는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유지된다면 이 총재가 더 매파적인 입장을 취하고,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철회된다면 이 총재는 덜 매파적으로 언급하는 등 결국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 당일 재료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보다 큰틀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금통위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8.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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