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번주 말 발표될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로 금융시장 관심이 집중되겠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데이터를 다소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CNBC는 전했다.
특히 워싱턴DC를 강타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는 이번 인플레이션 지표가 얼마나 완전한 그림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월가의 우려를 더욱 키우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셧다운 이전부터 인력 감축에 시달려 온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일부 도시의 데이터 수집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 대부분의 정부 부처가 폐쇄된 가운데, BLS는 불완전한 표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해진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비샬 칸두자 광의시장 채권헤드는 "회의론자들의 관심은 이번 데이터의 정확성에 집중될 것"이라며 "충분한 인력이 출근하지 못한 가운데 어떤 보완 조치가 있었는지, 보고 전 어떤 조정이 이뤄졌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BLS는 데이터 수집 방식과 관련에서도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비농업부문 고용 통계가 크게 하향 수정된 데 격분해 에리카 맥엔타퍼 당시 BLS 국장을 해고하면서 기관 독립성 문제가 불거졌다.
또 BLS가 현장 방문·전화 인터뷰·서면 설문 등 전통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방식에 의존한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된다.
칸두자 채권헤드는 투자자들이 CPI 결과를 해석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데이터의 신뢰도와 정확성 면에서 일정 부분 회의적인 시각이 불가피하다"며 "시장도 비슷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메모에서 "셧다운이 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BLS가 전례 없는 실시간 데이터 수집 부족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불분명하다"며 "11월 데이터 수집 역시 영향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요일에 나올 9월 CPI 보고서와 함께 10월 데이터 수집 방식에 대한 추가 지침이 공개될지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CPI를 제외하면 어떤 공식 통계도 발표되지 않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요 경제 데이터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상황도 BLS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CPI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할 일을 추진하는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진정한 위험은 연준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금리를 내릴 근거가 될 만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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