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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역대급 실적에도…회장님 '말의 무게'는 여전히 시험대

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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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시장 기대치 밑돌아

높은 가이던스·반복된 수정에 시장 신뢰 흔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셀트리온이 3분기 역대급 잠정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호실적임에도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그간 제시한 가이던스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 실적 전망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남아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은 올해 3분기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액 1조260억 원, 영업이익 3천1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44.9% 올랐다.

회사는 과거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영향이 마무리되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고 내다봤다.

매출원가율은 39%로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p) 줄며 30%대로 진입했다. 영업이익률도 29.3%를 기록하며 합병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 미국 일라이릴리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의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관세 부담을 줄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서 회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만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3조원 이상이 예측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짐펜트라의 환자 수 증가 등이 내년 이익구조 면에서 더 좋을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올해 7월 이후 셀트리온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역대급 실적과 순항 전망에도 시장 반응은 다소 잠잠했다.

지난 21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0% 오른 17만8천7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도합 9만5천 주 넘게 순매도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3개월 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1천314억 원, 영업이익 3천380억 원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에도 일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주가는 횡보세"라고 밝혔다.

서 회장과 회사가 제시하는 가이던스의 잦은 조정도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됐다. 최고 경영자가 직접 나서서 소통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말의 무게'를 얻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해 '올해 매출 5조 원 달성'을 공언했으나, 지난 7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목표치를 4조5천억~4조6천억 원으로 낮췄다. 함께 영업이익 목표치도 1조6천억 원에서 1조5천억 원으로 조정했다.

기대를 모았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올해 매출 가이던스도 당초 7천억 원에서 최근 3천500억 원으로 낮췄다.

증권가는 이보다 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한 달 내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흥국증권과 키움증권은 올해 매출을 각각 4조4천억 원, 4조2천295억 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1조1천880억 원, 1조1천868억 원으로 가이던스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짐펜트라 매출 전망치는 각각 2천억 원, 1천571억 원으로 회사 가이던스의 절반(1천750억 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짐펜트라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360억 원 규모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에도 짐펜트라 매출 목표치였던 5천억 원에 한참 못 미치는 366억 원을 기록한 전례가 있다.

서 회장은 지난 간담회에서 향후 짐펜트라 확대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한 곳에서 짐펜트라 등재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출처: 셀트리온]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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