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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10년 만의 홈플러스 M&A, 왜 이리 어렵나

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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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출석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오른쪽)과 김광일 부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10년 전인 2015년 10월 22일, 홈플러스 역사의 새로운 장이 쓰였다.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날이었다. 이날 MBK 창립자인 김병주 회장과 현재 홈플러스 공동대표이사인 김광일 부회장, 지금은 MBK를 떠난 박태현 대표 등이 홈플러스 이사에 선임됐다.

MBK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그보다 한 달 앞서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가치를 7조2천억원으로 평가해 국내 인수·합병(M&A) 최고가를 경신했다.

2015년을 달군 홈플러스 인수전은 치열했다. 글로벌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연합이 MBK와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 당일까지도 양측의 눈치싸움이 격렬했다. MBK와 계약 체결 사실을 알린 보도자료에서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치열한 경쟁 절차(a highly competitive process)를 거쳤다"고 말했다.

거래 10년 뒤, 홈플러스는 또 한 번의 M&A를 준비하고 있다. 분위기는 딴판이다.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하려는 투자자가 아무도 없다. 잠재 인수자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그것조차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이번 M&A는 일반적인 거래가 아니라 회생절차에 따른 회생계획 인가 전 M&A다. 10년 만에 홈플러스는 매년 수천억원 흑자를 내는 회사에서 수천억원 적자를 내는 회사로 변했다. 쌓이던 압력은 지난 3월 홈플러스가 법원에 회생을 신청하면서 터졌다.

2025년 홈플러스 M&A가 고차방정식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채무자회생법은 회생의 목적을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파탄에 직면해 있는 채무자에 대해 채권자·주주·지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법률관계를 조정해 채무자 또는 그 사업의 효율적인 회생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기업회생의 철학은 가치 극대화와 공정한 분배다. 주주만 희생하는 것도 아니고, 부담을 모두가 똑같이 나누는 것도 아니다. 원칙에 따라 서로 다르게 부담을 지면서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 지향점이다.

주주인 MBK가 경영 실패에 따른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보통주 소각을 넘어 운용사와 창립자의 사재 지원이라는 초유의 대책을 내놓은 것도 사실이다.

노동조합의 주장대로 주주의 희생만을 무한정 요구하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김병주 MBK 회장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법인과 개인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어느 한쪽에만 전적으로 부담을 전가하면 결국은 전체 파이가 줄어들 위험이 있다.

여기에 정치인들은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MBK는 여야 모두의 적이 됐다. 정치인들이 하나가 돼 MBK에 몰매를 치고, 어떤 구조조정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이 홈플러스를 살릴 열쇠를 쥔 잠재 인수자의 의욕을 부추겼을 것 같지는 않다.

오프라인 유통 '빅 3' 홈플러스는 10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찾아 도약할 수 있을까. 법원이 허락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산업부 김학성 기자)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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