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선출된 가운데 해외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정권 출범으로 일본 정치 혼란은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22일(현지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해외 시장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리 당선을 시장에서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책 세부 사항을 알기 위해 24일로 예정된 연설과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배녹번 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시장 전략가
미국계 배녹번 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에서 다카이치 총리 당선을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에 대한 세부 사항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라며 "일본유신회가 식음료에 대한 소비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자민당이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한 일본 유신회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생소하며, 자민당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결국 대부분의 협상에서 자민당이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 당선이 일본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은행(BOJ)에 금리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를 고려할 때 지금 금리 인상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BOJ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이 경기가 악화했을 때 책임을 지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상적으로는 다카이치 총리 밑에서 경제가 충분히 성장하고, 금리를 자연스럽게 올리는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먼저 성장이 필요하며, 새로운 연립정부가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챈들러 전략가는 일본유신회는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일본의 경우 BOJ가 일본 국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2022년 영국에서 발생한 '트러스 쇼크'와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트러스 쇼크는 2022년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감세 중심 재정정책을 발표하자 파운드화 급락과 영국 국채금리 급등 등 영국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한 사건을 말한다.
챈들러 전략가는 BOJ가 연말까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며,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연말 달러-엔 환율이 148엔선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 JB드랙스 오노레의 제임스 말콤 애널리스트
런던소재 금융사 JB드랙스 오노레 소속의 제임스 말콤 애널리스트는 24일 예정된 다카이치 총리의 연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해외 투자자들은 혼란에 직면해 있었지만, 결국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당선되며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연립정권 체제가 강하지 않은 것 같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24일 시정 연설로,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에는 BOJ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인만큼 만일 이번에 BOJ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엔화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8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에 대해 강한 압박을 받을지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 약세에 불쾌감을 표할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말콤 애널리스트는 전일 발표된 내각 인사 중 재무상으로 발탁된 가타야마 사쓰키 전 지방창생상에 주목했다.
그는 가타야마 재무상이 "관료조직이 저항하기 쉬운 트럼프식 인사라고 볼 수도, 실제 유능한 인물일 수 있다"며 "만일 전자라면 재정 정책 면에서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올해 일본 국채 수익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나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관료 출신 여성 정치인으로, 우익 성향으로 분류된다.
◇ W1M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스테판 라인발트 주식 리서치 헤드
영국 소재 금융사 W1M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스테판 라인발트 주식 리서치 헤드는 다카이치 정권이 강력한 정부가 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일 발표된 내각 구성 관련 "국방과 경제에 경험이 있는 이들이 임명됐고, 가타야마 재무상 임명으로 재정 확대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이번 내각 인사가 안보에 중점을 두고 있음에 주목하며 이번 정권에서 국방 부문과 우주 부문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세액공제 정책을 실현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 정권 출범이 개인 소비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라인발트 헤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실질 임금을 인상하는 것이지만, 임금을 인상하는 것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실질적인 가처분 소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카이치 정권이 BOJ 통화정책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다며 "은행주에 대한 순풍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계 은행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SMFG)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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