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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통화 전문가 "홍콩 달러 페그제, 변경 계획 전혀 없다"

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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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KMA 홈페이지

"美 달러, 앞으로도 수십 년간 지배적 통화 지위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홍콩 통화 제도의 설계자인 존 그린우드는 최근의 변동성과 미국 달러 패권 약화에도 불구하고 홍콩 달러의 달러화 연동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그린우드는 홍콩 센트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홍콩의 통화위원회 제도는 지난 한 해의 혼란 속에서도 설계된 대로 작동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초,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5월 홍콩 은행 간 금리(Hibor)가 급락했고, 그 결과 미국 금리와의 괴리가 확대됐다.

이에 저금리 통화로 차입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가 발생했고, 홍콩 달러가 페그 밴드의 약세 구간으로 밀리자 HKMA는 6월 25일부터 8월 13일까지 12차례 시장에 개입했다.

그린우드는 "일부에서는 이 제도가 과연 적절한가, 더 안정적인 시스템이 가능한가를 재고하는 분위기도 있다"면서도 "현재 공식 입장은 '변경 의도 전혀 없음'이다"라고 말했다.

◇ 달러 페그, 1983년 도입 이후 40년…"달러 지위 몇십 년은 더 간다"

홍콩 달러는 1983년부터 미 달러에 1달러당 7.80홍콩달러로 연동돼 있으며, 2005년 이후에는 7.75∼7.85홍콩달러의 거래 밴드가 유지되고 있다.

그린우드는 자신이 설계한 페그제의 배경에 대해 "당시 베이징과 런던 간의 홍콩 반환 협상 불확실성으로 홍콩 달러가 급락했을 때, 시장 안정화를 위한 최적의 선택이 달러 연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경기 사이클을 주도하는 지배적 경제권"이라며 "위안화보다는 달러에 연동하는 것이 여전히 홍콩에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린우드는 미 달러의 가치나 세계 통화로서의 역할에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그는 "일부 약간의 침식은 있겠지만, 달러는 앞으로 수십 년간 여전히 지배적인 통화일 것"이라며 "유럽에는 통합된 국채 시장이 없고, 중국의 통화는 여전히 비자유화 상태로 국제 투자자에게 제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홍콩 달러를 위안화에 연동할 경우 홍콩은 대규모 위안화 준비금을 보유해야 하며 이는 정치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도 그는 지적했다.

◇ 싱가포르식 통화바스켓 제안에는 "불투명하다" 반박

한편 싱가포르처럼 복수통화 바스켓에 연동하는 방안을 고려할 가능성에 대해 그는 "그런 시스템은 중앙이 관리하는 불투명한 구조"라며 "홍콩처럼 명확한 금리 차익거래가 가능한 투명한 체제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사스(SARS), 사회 불안, 팬데믹 등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통화위원회 제도는 홍콩 달러의 장기적 안정을 유지해 왔다"며 "이는 홍콩에 매우 잘 작동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과 홍콩의 환율제도 간 관계에 대해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와 변동성 높은 암호자산을 연결하는 위험한 다리"라며 "종종 불법적 목적으로 이용된다"고 비판했다.

그린우드는 "이들은 이자도 없고 중앙은행 시스템 접근성도 없으며, 실질적 가치가 없다"며 "은행 시스템 내 거래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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