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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회복 급한데…KGM, 온라인 판매 제재에 실적 물음표

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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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들에 온라인 플랫폼 활용 금지 경고…공정 질서 확립 차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KG모빌리티[003620](KGM)는 내수 판매량 정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온라인 구매 플랫폼에서 고객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이를 금지하는 움직임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M은 최근 온라인 신차 구매 플랫폼을 활용하는 딜러를 강력히 징계하겠다고 경고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플랫폼 '카랩'을 직접 언급하며, 연계 판매 적발 시 영업정지 및 인센티브 환수·중단, 오토매니저 아이디(ID) 해지까지 명시했다. 미스테리쇼퍼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점검·단속하고, 적발 후에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카랩은 출시 4년 정도 된 온라인 신차 구매 플랫폼이다. KGM을 비롯해 국산차 및 수입차 딜러들이 가입돼 거래 중이다.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특정 신차에 대한 세부적인 판매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부분에 특화했다.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으로 회원 수와 판매량을 키우고 있다. KGM 브랜드들도 플랫폼 내에서 인지도가 확산했다.

이제 KGM 딜러들은 카랩을 이용해 영업 활동을 할 수가 없다. 카랩에 방점을 둔 이번 판매 제한 조치는 사실상 영업점만 이용하라는 정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내부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KGM의 내수 판매량은 4천1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했다. 지난 6개월간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를 겪은 달이 더 많다. 판매량 회복에 속도를 내야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단을 늘리진 않는 상황이다.

KGM 관계자는 "공정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KGM 올해 월별 판매량 및 전년 대비 증감률

[출처: 산업통상부 자료 연합인포맥스 가공]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영업점 관리와 온라인 판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판매 채널 다변화가 보편화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조합·관행과 얽혀 풀리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과점 형태의 국내 자동차 산업은 규제가 없어도 글로벌 흐름에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차 가격 정찰제 도입이나 A/S 혁신 지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근영 카랩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이미 온라인을 통한 정보 탐색과 구매 결정이 표준화됐는데, 아직 이를 성장의 기회가 아닌 위협으로만 간주하는 경직된 시각이 가장 아쉽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딜러들은 구매 의사가 명확한 '진성 고객'을 만날 수 있고, 제조사는 잠재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더 정교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이 BMW와 분쟁이 있다가 당국의 의지로 푼 사례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을 위해 협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KGM은 지난달 총 1만636대를 판매하며 올해 월간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출 덕분이다. 작년 3분기에 400억원 적자를 본 이후 세 분기 연속 흑자(총 295억원)를 나타냈다.

'무쏘 EV' 출시 신차발표회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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