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삼성물산·2024년 SK스퀘어 관여 뒤 주가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엘리엇매니지먼트 출신이 설립한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이 올해도 한국 재계와 자본시장에 바람을 몰고 왔다.
2023년 삼성, 작년 SK에 이어 올해는 LG를 겨냥했다. 순자산가치(NAV) 대비 저평가된 상장사의 주식을 산 뒤 자본 배분 개선을 요구하는 전략은 유사했다.
올해 타깃이 된 LG화학[051910] 주가도 서한 공개와 동시에 급등하며 앞서 팰리서캐피탈이 투자했던 삼성물산[028260], SK스퀘어[402340]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오후 1시50분 기준 전날 대비 주가가 11.99% 오르며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날 개장 전 팰리서캐피탈이 LG화학의 저평가 해소를 목적으로 구체적인 주주가치 개선책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이사회 개편과 자사주 매입, 분할과 합병을 포함한 지배구조 변경 등이 포함됐다.
팰리서캐피탈은 엘리엇 홍콩 사무소에서 한국 투자를 총괄했던 제임스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021년 영국에 설립한 헤지펀드다. 스미스 CIO는 엘리엇 재직 중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2018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이끌었다.
팰리서캐피탈은 일본과 한국 시장에서 여러 차례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국 투자 사례로는 2023년 삼성물산, 2024년 SK스퀘어가 있다.
삼성물산과 SK스퀘어, LG화학에서 팰리서캐피탈이 공통으로 지적한 것은 순자산가치 대비 지나친 저평가다. 중간 지주사 SK스퀘어를 제외한 두 회사는 자체 사업이 있는 회사지만, 막대한 규모의 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팰리서캐피탈은 이들 기업이 보유한 다른 회사 지분의 시장가치가 적절하게 주가에 반영되고 있지 못하다면서 자사주 매입 등의 수단을 활용해 이 격차를 축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3년 12월 초 약 12만원이었던 삼성물산 주가는 팰리서캐피탈을 포함한 헤지펀드 연합이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자 이듬해 2월 17만원까지 올랐다. 이날까지 약 2년 간의 상승 폭도 70% 이상이었다.
2024년 10월 팰리서캐피탈이 SK스퀘어에 대한 본격적인 관여 활동을 시작한 뒤인 같은 해 11월 SK스퀘어는 자사주 취득과 자본 배분 개선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팰리서캐피탈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후 SK스퀘어의 주가는 지분을 보유한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급등과 어우러져 가파르게 올랐다. 작년 10월 초 이후 SK스퀘어 주가 상승률은 200% 안팎에 달했다.
LG화학이 팰리서캐피탈의 제안에 어떻게 응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LG화학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팰리서캐피탈은 오아시스매니지먼트, 테톤캐피탈파트너스 등과 함께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해외 법인 회원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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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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