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금융소비자 보호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보험사들이 법률 및 소비자 전문가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신규 사외이사로 박보영 전 대법관을 추천했다.
삼성생명은 다음 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박 전 대법관의 선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6월 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외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석 달 넘게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 과반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구 부총리의 사외이사 사임 이후 삼성생명은 허경옥·유일호 두 명의 감사위원을 두고 있었고, 감사위원회는 3인을 채우지 못한 채 7월과 10월 두차례 열렸다.
삼성생명은 박 후보자에 대해 "법률전문가로 탁월한 법리 해석 능력과 윤리적 소양, 사회의 다양한 시각을 반영한 의사결정 역량을 갖췄다"며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윤리경영 강화, 소비자 신뢰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이 박 전 대법관을 사외이사에 선임할 경우 이사회 전문역량에서도 법률 영역을 채울 수 있고,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앞서 농협생명은 지난달 말 임시주총을 열어 김병수 전 경찰청 경비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법률 전문가 외에도 금융소비자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채우는 곳도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달 말 임시주총을 통해 이호근 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금융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애큐온캐피탈 경영고문과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컨설팅, 마케팅, 신용관리 등 리테일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롯데손해보험에서 사외이사직을 수행하던 이창욱 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이 현대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이 회사는 공석이 생긴 사외이사 자리를 리테일 전문가로 채우게 된다.
한 보험업권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만큼 어떤 인물로 채워지느냐가 회사의 경영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면서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가 대두되는 만큼 소비자 이해가 높은 인사나 법·제도 전문가를 이사회에 채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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