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향후 위안화의 활용 규모와 범위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위안화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위안화의 국제화 진전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는 22일 '우리나라의 위안화 무역결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대중국 위안화 무역결제 급증에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내 위안화채권(판다본드) 발행은 전무해 글로벌 기업의 발행 급증 트렌드와 대조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은 3.3% 감소(수출 4.6%↓, 수입 2.2%↓)했으나, 위안화 결제 비중이 작년 10.5%에서 올해 11%로 증가했다.
위안화 결제 규모는 역대 최대인 작년(141억달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대외 결제 확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위안화의 조달 금리가 낮아지며 무역금융 등에 유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치훈 국금센터 세계경제분석실장과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위안화 환가료율은 2018년 5.2%에서 이달 3.7%로 하락한 반면, 달러화는 같은 기간 4.4%에서 5.9%로 올라 연지급 무역결제의 금리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관측했다.
중국 국채금리는 2020년 3.3%에서 꾸준히 하락해 1.8%로 낮아졌다. 이는 미국(4.0%)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산업구조가 자국 수출기업 위주로 변화하면서 가공무역이 축소(2005년 48.6%→2025년 18.4%)됐고, 이는 자국 내 달러화보다 위안화 수요 유인 확대에 기여했다.
최근 3년 평균 전체 중국 본토 내 판다본드의 발행은 약 4배 증가해 올해 1~9월 242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판다본드 발행은 찾아볼 수 없으며, 글로벌 기업의 판다본드 발행 증가세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국금센터는 설명했다.
이치훈 분석실장은 "영국의 경우, 미국과의 동맹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금융허브 정책 등으로 위안화 예금·대출뿐 아니라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도 활발하다"면서 "(우리나라는) 현재 협상 중인 한중 금융 서비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서비스수지 개선뿐만 아니라 이를 제조업 수출의 낙수효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나머니의 국내 채권 및 외환시장 영향이 이미 상당한 가운데 파급력은 더욱 증대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및 위안화의 대외 사용 확대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국 경제와 정책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금융 안정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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