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亞통화 약세·외인 주식 매도에 상승…2.0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통화들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 속에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상방 압력을 가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2.00원 상승한 1,429.8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일대비 3.70원 높은 1,431.50원으로 출발한 이후 1,432원대에서 고점을 찍고 1,427원대까지 밀려났다.

이후 1,430원을 중심으로 대체로 횡보하다가 장을 끝냈다.

최근 엔화 약세 움직임에 따른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동반 하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은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151엔을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만달러가 하락했고 달러 인덱스는 99 바로 아래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은 가운데 달러-원도 상승 흐름을 탔다.

외국인 주식 매도도 달러-원을 떠받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거래일째 주식을 내던졌는데 이날 순매도 규모는 7천억원 이상으로 비교적 컸다.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경계 역시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방안, 외환 시장 안정화 대책 등이 구체화하지 않은 데 따른 불확실성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실장은 출국을 앞두고 "많은 쟁점에 대해 양국의 이견이 많이 좁혀졌으나 아직 한두 가지 팽팽하게 대립하는 분야가 있다"며 "이와 관련해 국익에 맞는 타결안을 만들고자 출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단에서 나오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달러-원 상승폭을 제한했다.

1,430원 부근에서의 당국 경계감도 하방 압력을 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날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함께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4위안(0.03%) 상승한 7.0954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어지는 달러-원 상승 흐름 속에 상방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한 은행 딜러는 "미중 갈등 이슈, 한국의 대미 투자 펀드 이슈 등이 있어 상방을 보고 있다"며 상승 시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올랐는데도 원화는 하락했다"며 "이례적인 모습인데 이런 경우 원화 약세가 심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관세 협상 이슈가 어느 정도 해결되더라도 달러-원이 10~20원 정도 떨어지는 데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2.00원 상승한 1,429.8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32.80원, 저점은 1,427.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4.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0.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2억4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56% 상승한 3,883.68에, 코스닥은 0.76% 오른 879.1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2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1.79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1.8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086달러, 달러 인덱스는 98.909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6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0.68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0.48원, 고점은 200.93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62억2천5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