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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SK온 지분 사오려 첫 CB 발행…한투PE는 '재투자' 결정(종합)

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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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억 규모…지분 되사와 SK엔무브와의 합병 마무리

SK온 FI가 전량 인수, 사실상 '재투자'…"양측 우호적 관계 의미"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6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SK이노베이션이 CB를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온에 투자한 전략적투자자(FI)들의 지분을 되사오기 위해서다. 이를 바탕으로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SK이노베이션은 22일 오후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6천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의했다. 회차가 '1회'로, SK이노베이션이 발행하는 첫 CB다.

이날 이사회에는 추형욱 대표이사와 박진회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이사진 8명 전원이 출석해 CB 발행안에 찬성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CB는 타법인 주식 취득 목적이다.

정확히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컨소시엄이 보유한 SK온 지분을 되사오기 위한 자금 조달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이고, 전환가액은 12만3천642원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10월31일 시작해 2027년 10월25일 끝난다. 채권 만기는 오는 2027년 10월31일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한투PE 컨소시엄(8개 사)과 CB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한투PE가 SK이노베이션이 발행하는 이번 CB를 전량 인수한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SK온 지분의 대가로 받을 1조2천억원(원금 기준) 중에 절반(6천억원)을 CB로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의 '재투자'다.

이를 두고 한투PE가 SK온의 성장성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비상장사라 직접적인 투자가 어려운 만큼, SK온의 기업가치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반영될 걸로 판단해 CB 인수에 나섰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투PE가 투자금을 돌려받고 관계를 끝내는 게 아니라 CB로 재투자를 한다는 건 양 측간 우호적인 관계가 조성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CB 발행으로 SK이노베이션은 당장 6천억원의 현금 유출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추후 주가가 상승하면 한투PE는 주식 전환 등을 통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즉, 양측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이번 CB 발행은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등 SK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리밸런싱 과정의 일환이기도 하다.

앞서 SK노베이션은 지난 7월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추진을 발표하며, SK온의 프리 IPO(상장 전 자금조달)로 유치했던 FI들의 투자금을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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