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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셧다운 장기화 속 무역전쟁…주식·달러↓채권↑

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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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대표지수인 S&P 500과 다우지수는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렸고, 나스닥은 이틀 연속 밀렸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자국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의 수출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하자 투매가 나왔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데 따른 보복이다.

미국 국채가격은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변동폭은 제한적이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의 부진을 보이면서 국채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20년물 국채 입찰이 호조를 보인 것도 강세 재료로 일조했다.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달러는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희토류 제재에 따른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강세분을 반납하고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파운드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시장 기대를 밑돌자 약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유가는 2% 넘게 급등했다. 인도가 러시아에서 원유 수입을 줄이고, 대체 유종에 대한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유가에 강세 압력을 줬다.

미국 정부는 노트북부터 제트엔진에 이르기까지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들어가는 제품에 대해 광범위하게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이 보도한 이번 조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확인했다.

셧다운은 22일째 이어지고 있다. 역대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시장 일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의 35일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4.33포인트(0.71%) 떨어진 46,590.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95포인트(0.53%) 밀린 6,699.40, 나스닥종합지수는 213.27포인트(0.93%) 하락한 22,740.40에 장을 마쳤다.

넷플릭스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위축되던 투자 심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카드로 등장하면서 냉각됐다.

미국 정부는 노트북부터 제트엔진에 이르기까지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들어가는 제품에 대해 광범위하게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주요 외신이 보도한 이번 조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확인했다.

베선트는 "소프트웨어든, 엔진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수출 통제가 시행된다면 주요 7개국(G7)과 공조 속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아직 검토 단계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조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미국 정부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對中)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점도 투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5.87달러, 매출은 115억1천만달러라고 발표했다. EPS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같은 소식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날 10% 급락했고 증시 전반에 위험 회피 분위기를 만들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도 마진 압박을 받고 4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다.

테슬라 또한 실망스러웠다. 이날 장 마감 후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281억달러, EPS는 0.5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EPS가 기대에 못 미쳤다.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FX 및 금리 전략가는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는 보고가 있지만 경영진의 가이던스에 대한 일부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다"며 "지난밤 발표된 일부 주요 보고서는 어조가 비관적이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 이상 올랐다. 산업과 임의소비재는 1% 이상 떨어졌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36% 급락했다. 장 중 낙폭은 -4.27%까지 벌어졌다.

지수를 구성한 30개 종목 중 퀄컴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AMD와 인텔은 3% 이상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6.5%로 반영됐다. 75bp 인하될 확률은 0.2%까지 쪼그라들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73포인트(4.09%) 오른 18.60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90bp 내린 3.95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470%로 같은 기간 1.0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5400%로 0.80b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0.50bp에서 50.60bp로 미미하게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셧다운으로 경제지표가 계속 나오지 않는 가운데 뚜렷한 촉매가 없는 장세가 이어졌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의 하루 변동폭은 4bp에도 미치지 못했다.

10년물 금리는 오전 장 초반 3.9400%에서 일정 저점을 찍었다. 4.0% 선을 내준 뒤로 3.9% 중반대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슈로더의 닐 서덜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데이터 측면의 공백으로 약간의 당혹감이 생기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셧다운이며, 단기 성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시장에 아마 계속 더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BMO캐피털은 보고서에서 "경제적 불확실성 목록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10년물 금리가 4.0% 아래에서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BMO캐피털의 이언 린겐, 베일 하트먼 전략가는 "셧다운이 또 다른 의미 있는 미지수를 추가했다"면서 "결과적으로, 경제 전반의 강세가 의문시되고 있다. 이유가 다른 데 있지 않더라도, 의사결정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경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소 반등 양상을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점심 무렵 뉴욕증시의 낙폭이 확대되자 아래쪽으로 방향을 다시 틀었다. 나스닥은 한때 2%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한 주요 외신은 이날 미국 정부가 중국의 전면적인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자국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의 대중 수출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획은 아직 구상 단계로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입찰에 부쳐진 20년물 국채는 양호한 수요 속에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수익률에서 낙찰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130억달러 규모 리오픈(추가 발행) 입찰에서 2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506%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613%에 비해 10.7bp 낮아진 것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73배로 전달 2.74배에서 미미하게 하락했다. 이전 리오픈 발행 6회 평균치 2.73배에 부합했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2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약 49bp로, 전 거래일과 거의 비슷했다. 연말까지 두 번의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하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3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음 주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6.7%로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3.3%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98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1.917엔보다 0.065엔(0.043%) 높아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가계의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 부양책의 규모는 지난해(13조9천억엔)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쓰비시UFG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의 전개는 단기적으로 더 약한 엔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지만, 일본은행(BOJ)의 큰 정책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으면서 투자자는 실망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엔은 다시 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059달러로 전장보다 0.00052달러(0.045%)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루이스 데 귄도스 부총재는 "현재의 ECB 금리 수준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927로 전장보다 0.029포인트(0.029%) 내려갔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전강후약' 움직임을 보였다.

달러는 미국 정부가 자국의 소프트웨어로 가동하는 제품에 관련 중국으로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내림 폭이 가팔라졌고,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따라 달러인덱스는 장중 97.780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미 국채 20년물 입찰 호조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는 22일째 이어지고 있다. 역대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시장 일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의 35일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의 메시지는 아주 간단하다. 그들의 말이 안 되는 계획에 우리가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화당에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콘베라의 안토니오 루기에라 외환 전략가는 최근 달러 흐름에 대해 "무역과 신용 불안과 같은 헤드라인 노이즈에 점점 둔감해지고 있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속한 기업의 탄탄한 실적이 달러에 희망(강세) 신호"라고 설명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69위안으로 전장보다 0.0009위안(0.012%)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566달러로 0.00152달러(0.0114%) 내려갔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했다. 전달과 같지만, 시장 예상치(4.0%)는 하회했다.

영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같은 기간 4.5% 올랐다. 역시 예상치(4.7%)를 밑돌았다.

ING의 외환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은 "영국 중앙은행은 식품 인플레이션에 매우 집중해 왔는데, 이번에 그 수치가 크게 낮게 나왔다"면서 "이는 그들에게 매우 비둘기파적인 신호"라고 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962스위스프랑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마틴 슐레겔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는 이날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면서 "미국이 특정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했지만, 유예 중이기 때문에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스위스의 인플레이션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26달러(2.20%) 급등한 배럴당 58.5달러에 거래됐다.

인도 경제지 민트는 미국과 인도의 무역 합의가 임박했으며 여기에는 인도의 대미(對美) 수출 관세 인하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했으며 모디 총리는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을 줄일 것이라고 확신시켜줬다고 밝혔다.

MUFG의 김수진 분석가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면 다른 등급의 원유 수입을 늘릴 수 있다"며 "미국과 인도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무역협정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보도에 유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의 제재로 원유 수출이 원활하지 못하다. 그런 만큼 러시아는 원유를 계속 수입해온 인도에 가격을 낮춰 수출하는 실정이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원유 수출로 현금을 확보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지 않는다며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상업용 원유 재고가 96만1천배럴 감소해 4억2천2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20만배럴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비수기로서는 매우 인상적인 결과"라며 "이는 석유 수요 측면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고 공급 수치는 적어도 미국에선 과잉 생산을 시사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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