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증시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최근 5년 만에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미국 현지시각) 데이터 분석 그룹 S3 파트너스의 분석에 따르면, 공매도 비중이 높은 미국 주식 250개 종목으로 구성된 바스켓이 올해 들어 57% 급등해 해당 주식의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이는 해당 바스켓이 85% 상승했던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테라 울프는 올해 155% 급등했고, 2021년 파산했던 렌터카 기업 허츠는 50% 폭등했다.
이 두 종목은 모두 발행 주식의 40% 이상이 공매도를 위해 대여된 상태였다.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비인기 종목들의 이례적인 랠리는 인공지능(AI) 테마 열풍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스탠더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나왔다.
S&P 500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부과로 인한 4월 쇼크 이후 회복세를 보여왔다.
S&P 500지수의 올해 전체 상승률은 13%다.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숏스퀴즈에 나섰다.
공매도 전문 투자사 머디 워터스의 창립자인 카슨 블록은 "현재의 사이클은 너무 길고 조정은 너무 짧아 전통적인 공매도 수요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발표하는 행동주의적 공매도(Activist Short Selling)만이 주가 하락에 베팅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AI 역량 과장 의혹이 담긴 공매도 보고서가 여러 차례 나왔음에도 올해 주가가 65%나 급등한 광고 기술 전문 기업 앱러빈의 사례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사 창립자는 "과거에는 카나비스(대마초) 버블이나 SPAC(특수목적합병회사) 버블 등 (공매도에서 수익을 볼) 기회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모든 것에 광적인 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매도 투자자들이 숨을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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