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이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했다. 기업가치 및 주주권익을 해치는 행위를 비공개대화로도 해결하지 못한 결과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을 분류했다. 대기업이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포함되는 건 드문 일이다.
국민연금은 배당 정책 미비, 임원 보수 과다, 법령 위반 우려, 기후변화·산업안전 리스크, 지속해서 반대의결권을 행사했지만 개선이 없는 사안 등을 중점관리사안으로 두고 있다.
중점관리사안에 해당하는 기업과는 비공개대화부터 진행한다. 비공개대화를 약 1년간 했음에도 개선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을 선정한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 국민연금 반대에도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을 강행한 뒤 자회사의 가치 상승이 모회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등 주가 저평가 늪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이후 올해 국민연금은 "전지(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 계획을 다른 안건에 대해 찬성함으로써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을 침해한 이력이 있다"며 신학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려는 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냇다.
최근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털도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권고안을 제시한 바 있다.
LG화학이 올해 말까지 국민연금의 지적 사항을 개선하지 못하는 경우 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경고 단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국민연금은 공개서한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 기업 입장 표명 요청, 개선대책 요구 등을 할 수 있다.
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된 해 말까지도 개선이 안 되면 주주제안을 추진하는 단계까지 올라가게 된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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