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나스닥은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다음 주 만난다고 백악관이 확정하면서 기대감이 더해졌다. 미국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소프트웨어를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밝히며 형성된 불안감도 다소 희석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의 중간 부분이 상대적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국제유가가 5% 넘게 뛰어오르면서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을 밀어 올렸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감도 국채가격 하락을 거들었다.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강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캐나다의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캐나다달러는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5% 넘게 폭등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주요 석유 기업에 제재를 가하면서 다른 유종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백악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24일 밤부터 말레이시아를 거쳐 다음 주에는 일본과 한국을 순방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28일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 29일엔 이재명 대통령, 30일에는 시진핑 주석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4.20포인트(0.31%) 오른 46,734.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04포인트(0.58%) 뛴 6,738.44, 나스닥종합지수는 201.40포인트(0.89%) 상승한 22,941.80에 장을 마쳤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24일 밤부터 말레이시아를 거쳐 다음 주에는 일본과 한국을 순방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28일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 29일엔 이재명 대통령, 30일에는 시진핑 주석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트럼프와 시진핑의 회담을 확정 짓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지수는 한층 탄력받았다. 백악관 브리핑 이후 S&P500 지수는 10포인트가량 더 올랐다.
트럼프의 변덕성을 고려하면 미·중 정상회담까지 아직 일주일이나 남아 있어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날 백악관의 발표에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중 정상회담이 확정되면서 전날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던 대중(對中)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우려도 완화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들어가는 제품에 대해 광범위하게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주요 석유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선물 가격이 5% 넘게 폭등했지만 시장은 개의치 않았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지지만,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기업 실적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바워삭캐피털파트너스의 에밀리 바워삭 힐 창업자는 "개별 종목들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타격을 입고 있지만 전반적인 실적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유지할 만큼 충분히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발표 기간이 투자자들을 실망시켜 시장은 크게 침체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소속 기업 중 80% 이상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테슬라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나 급감했으나 결국 이날 2% 넘게 반등하며 마감했다.
IBM도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월가 예상치에 못 미친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4% 가까이 떨어지다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산업이 1% 이상 올랐고 소재와 기술도 1% 가까이 뛰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4% 급반등하며 전날 낙폭을 회복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도 모두 올랐다. 오라클도 2.72% 오르며 시가총액 8천억달러 수준에 다시 다가갔다.
아메리칸항공은 3분기 실적이 선방하고 4분기 호실적을 전망하면서 주가가 5% 넘게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1.9%로 반영됐다. 25bp 인하될 확률은 8.0%로 올랐다. 25bp 인하 베팅이 전날보다 강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30포인트(6.99%) 내린 17.30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60bp 오른 3.98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820%로 같은 기간 3.5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5720%로 3.20b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0.60bp에서 50.70bp로 미미하게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가 급등 여파에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부터 오름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점심 무렵 4.0050%까지 상승,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4.00% 선을 웃돌기도 했다. 오후 3시 이후에도 4.00%를 살짝 넘어섰다.
전날 미 재무부는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며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와 자회사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재무부의 발표 직후부터 치솟기 시작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0달러 선을 가뿐하게 회복했다.
채권시장에 반영된 10년 BEI는 장중 2.31% 부근까지 상승했다. 이번 주 기록했던 지난 6월 중순 이후 최저치 대비로는 4bp 남짓 높은 수준이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9월 CPI는 애초 일정보다 아흐레 연기된 다음 날 발표된다.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3개월 연속 0.3%를 보이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BMO캐피털의 이언 린젠 전략가 등은 앞으로 두 차례 금리 인하는 사실상 확정이라면서도 9월 CPI의 즉각적 위험은 "슈퍼코어 부문으로의 인플레이션 확대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 1분기에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데 더 주저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항목을 일컫는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FOMC는 필요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한 시장을 놀라게 하려는 경향이 없다는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내일 발표될 수치가 12월이나 그 이후 추가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은 수요가 부진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60억달러 규모 입찰에서 5년물 TIPS의 발행 수익률은 1.182%로 결정됐다. 직전 입찰인 지난 6월의 1.650%에 비해 46.8bp 낮아진 것으로, 2022년 6월 입찰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51배로 직전 입찰 때의 2.53배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 이전 3회 평균치 2.30배는 상회했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bp 남짓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47bp 남짓으로, 전 거래일 대비 2bp 정도 축소됐다. 연말까지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80% 후반대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3분께 FOMC가 다음 주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8.9%로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1.1%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2.564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1.982엔보다 0.582엔(0.383%) 높아졌다.
배녹번 포렉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챈들러는 유가 급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새로운 제재는) 엔만 아니라 석유 수입에 의존하는 다른 통화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주요 원유 수입국이며 유가 상승은 (경제에) 타격을 준다"고 평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941로 전장보다 0.014포인트(0.014%) 소폭 올라갔다.
달러인덱스는 뉴욕 오전 이른 시간에 99.138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5%가 넘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을 제재 대상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로스네프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이어 세계 2위 석유 생산 업체다.
다만,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회담은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는 오는 24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모넥스 유럽의 거시 분석 책임자인 닉 리스는 "이번 데이터는 평소와 약간 다른 이유로 중요하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제 CPI에서 (노동시장으로) 초점을 옮겼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 데이터를 통해 소비지출과 성장에 대해 몇 가지 가정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바워삭 캐피털 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자인 에밀리 바워삭 힐은 "이번 금요일 CPI는 정부 셧다운 상황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제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현재 노동시장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번 CPI가 다음 주 연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185달러로 전장보다 0.00126달러(0.109%)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242달러로 전장보다 0.00324달러(0.243%) 하락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스와티 딩그라 정책위원은 관세 정책에 따른 공급망 경로를 분석하며 "전체적으로 성장률은 더 낮아지고 중기적으로 물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952스위스프랑으로 전장보다 0.0010스위스프랑(0.126%) 내려갔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이날 처음으로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SNB는 "약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다소 악화한 경제 전망을 고려할 때 SNB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41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28위안(0.039%) 소폭 떨어졌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986캐나다달러로 0.0002캐나다달러(0.014%) 상승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9월 소매 판매(예비치)는 전달 대비 0.7% 감소했다. 8월 확정치는 1.0% 증가했다.
BMO캐피털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셸리 카우식은 "9월 예비치는 캐나다 소비의 약세를 부각시켰다"면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비둘기파적 경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29달러(5.62%) 튀어 오른 배럴당 61.79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60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처음이다.
5.62%의 상승률은 올해 들어 WTI가 기록한 상승률 중 두 번째로 높다.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은 지난 6월 13일의 7.26%였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진실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 석유 기업인 로스네프트 오일 컴퍼니와 루코일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제재를 발표하며 "이제 살상을 멈추고 즉각 휴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해당 기업들에 제재를 가함으로써 러시아가 군자금을 조달하는 능력도 손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제재에 중국도 일단 동조하는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석유회사들은 로스네프트와 루코일로부터 해상 석유 구매를 중단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수송관과 해상 운송의 방법으로 석유를 조달한다.
드비어그룹의 니겔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대러 제재는 에너지 흐름과 세계 무역을 재편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러시아가 중국 및 인도 등 비서방 석유 구매국과 관계를 재정립하면서 가격 구조와 장기적인 공급 경로가 다시 그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