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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기대감의 변화

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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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곱씹으며 외국인의 동향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금통위의 스탠스에 대해 시장은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대체적으로 '비둘기파적(도비시)'이었다고 평가한다.

주목도가 높았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유지됐으며,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현재 금리 인하 기조에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된 영향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도 통화정책이 부동산 가격에만 집중하지 않고 경기와 성장 등 다른 변수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뉘앙스가 전달됐다.

다만 일부 매파적으로 읽힐 만한 지점도 적지 않았다.

우선 포워드가이던스에서 금통위원 6인 중 4인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직전 금통위에 비해 1인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지면서 위원 1인의 견해가 바뀌었다며, 시기와 속도가 조정된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이 총재가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금방 꺾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언급한 점도 시장을 다소 위축되게 했다.

11월 금통위까지 한달 정도 남은 시점인데, 금리 인하가 단행될 정도로 뚜렷하게 집값 안정세가 나타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마침 전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의 '2025년 10월 3주(10월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은 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에 발표한 2주 누계치 0.54%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힌트들을 조합해보면 시장 안팎에서는 11월 인하 혹은 내년 인하 등으로 견해가 다소 나뉘는 듯한데, 최종금리 전망은 대체로 한차리 금리 인하를 반영한 2.25%로 모이는 양상이다.

바클레이즈 또한 기존에는 11월 인하 및 내년 2월 인하 등을 전망하면서 최종금리 2.0%를 예상한 바 있지만, 전일 금통위 리뷰 보고서를 통해 11월 인하 이후 최종금리가 2.25%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기대감의 변화 등을 반영하면서 당분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최근의 레인지인 2.5~2.6%에서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전일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시장을 뒤흔들어놓은 바 있어, 이날에도 외국인의 움직임에 시장의 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전일 외국인은 장중 내내 국채선물에 대한 순매도세를 이어갔는데,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거치면서 보다 그 규모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일부 손절 물량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는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국제유가가 5% 넘게 뛰어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며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와 자회사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번 제재로 다른 유종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0달러선을 지난 9일 이후 오랜만에 회복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고 백악관이 확정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감도 다소 잠재워졌다.

간밤 미국 백악관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24일 밤부터 말레이시아를 거쳐 다음 주에는 일본과 한국을 순방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28일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 29일엔 이재명 대통령, 30일에는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밤 공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감도 시장의 약세 분위기를 거들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9월 CPI의 결과가 다음주 열리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6bp 오른 3.4950%, 10년물 금리는 5.1bp 오른 4.0030%로 나타났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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