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SDI[006400]가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배터리 수요 둔화, 관세 영향 등으로 영업 적자는 4개 분기 연속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개월간 10개 증권사가 제출한 삼성SDI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회사의 3분기 매출은 3조2천190억원, 영업 적자는 3천473억원이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1% 줄어든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 전환이다.
직전 분기 적자액인 4천340억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회사는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2분기 영업 적자액은 3천978억원으로 4천억원에 육박한 바 있다. 자동차 배터리 부진에 더해 대미 관세 영향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3분기에도 중대형 전지의 경우 유럽 고객사를 중심으로 판매량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요 고객사인 BMW의 신규 플랫폼 출시에 따른 여파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대형 전기차(EV) 배터리 부문에서 유럽 고객으로부터 수요 부진에 따른 보상금 1천억원가량이 반영된 점이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일부 라인을 활용해 ESS 현지 생산에 돌입하면서 ESS 판매가 확대되고 그에 따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로 수익성은 4분기 들어서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 이미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고했다.
상반기에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개정과 관세 부과 등 주요국의 정책 변동이 커 수요 감소와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상상인증권의 유민기 애널리스트는 "3분기 BMW로의 출하량 감소,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의 저조한 가동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내 ESS향 생산라인으로의 전환은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상인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최근 27만원으로 기존 24만원에서 상향했다.
삼성증권의 장정훈 애널리스트는 "전 분기 대비로는 적자 폭이 줄어들겠지만, 중대형 EV 배터리 부문에서 유럽 고객으로부터 수요 부진에 대한 보상금(약 1천억 추정)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성 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 애널리스트도 4분기에 북미 ESS 가동에 따른 전지 부문의 적자 폭 축소를 기대했다.
삼성SDI는 10월부터 인디애나주에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SPE(스타플러스 에너지)의 일부 라인을 ESS 셀 생산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존재하나 4분기 들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SPE) 첫 번째 라인에서 유럽향으로 대응하기 시작하고, 두 번째 라인은 ESS용으로 생산을 시작하면서 북미 공장 가동률 개선과 함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9월 말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소폭 상향했다.
현재 10개 증권사의 삼성SDI 평균 목표주가는 24만9천500원으로 현재 주가인 25만8천원보다 3%가량 낮다.
그럼에도 1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증권사는 삼성SDI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1곳인 현대차 증권은 삼성SDI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마켓퍼폼(시장 수익률)'으로, 목표가는 19만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차 증권의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ESS 사업의 고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자동차 사업 회복도 중요하다"라며 3분기는 ESS 사업의 수익성 하락과 자동차용 전지 부진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대규모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ESS 사업의 고성장만으로는 아쉽다며 EV향 부진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의 주가는 올해 들어 4%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0.27% 올랐으며, 코스피지수내 전기·전자업종은 88.81% 상승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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