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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없다"…글로벌 초대형기관 사모투자 세컨더리 늘린다

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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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IF APAC 대규모 투자 서밋 개최

"낮은 유동성 감수 대가…그 보상 따지는 게 사모투자의 핵심"

(도쿄=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연쇄적 신용 위험을 경계하는 이른바 '바퀴벌레 이론'이 부상하는 와중에도 글로벌 초대형 투자기관은 점진적 사모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기존 펀드나 금융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인수하는 세컨더리 전략을 중심으로 최근 가격 조정을 계기로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판단이다.

24일 일본 도쿄도(TMG)와 미국 50개 주 전역의 공적 연기금 협회(AIF)의 아시아태평양(APAC) 지부는 전날 도쿄 니혼바시에서 공동으로 '2025 AIF APAC Investors' Forum'을 열었다.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공제회, 보험사 등 주요 대형기관 투자자들과 학계 및 전문가 100여 명이 포럼에 참석해 현장을 가득 채웠다.

이번 포럼은 일본 정부는 도쿄를 글로벌 금융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는 'Japan Weeks'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번 주(10월 20일~10월 24일)는 글로벌 투자자의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핵심 주간'(Core week)으로 운영한다.

2025 AIF APAC Investors' Forum

포럼에 참석한 기관 투자자들은 사모시장을 중심으로 거시경제 여건과 지정학적 요인이 향후 포트폴리오 구성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진단했다.

약 일주일 전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자동차 담보대출 업체 파산 사태를 바퀴벌레가 나타난 상황에 빗대어 미국 금융시장의 위기 징후일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규제를 덜 받는 사모 시장에 대해서도 신용 경계감이 확산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러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시장 불안감이 필요 이상으로 커지면 세컨더리 전략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A글로벌 자산운용사 투자자는 "최근 일부 사건은 개별 사기성 이슈로 보인다"며 "무시할 순 없지만, 이를 시장 전반의 추세로 일반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B일본계 공적기금 투자자는 "사모시장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시장 타이밍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고 포트폴리오가 매 사이클 수익을 내도록 전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는 세컨더리 시장에서 가격 할인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해 비중을 일부 늘렸다"고 부연했다.

세부 자산별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투자 전략과 아이디어도 공유했다. 다수의 투자자는 유동성과 투자회수(DP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생명보험사 투자자는 "유동성 위험을 중시해 투자 대상을 분산하고 있다"며 "최근 사모대출에 투자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은행의 대출 여력이 제한되며 사모대출 시장이 커졌고, 변동금리 헤지 비용을 흡수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거시환경 민감도가 높아 규모와 조건 협상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 투자자는 "공모자산조차 스트레스 국면에서는 유동성이 증발한다"며 "결국엔 시점과 상황에 의존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모투자 핵심은 조금 낮은 유동성을 감수하는 대가로 얼마나 보상받는지 냉정히 따지는 것이다"며 "이것이 바로 사모 신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B투자자는 "사모투자의 가장 중요한 잣대는 DPI"라며 "지난 10년간 최고의 글로벌 매니저들과 일했지만, 예상보다 DPI가 어려워 세컨더리로 (자산을 처분해) 유동성을 만들어야 했던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2025 AIF APAC Investors' Forum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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