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향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하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트레이딩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그간 인하기에 작동하던 '밀리면 사자(밀사, 금리상승 시 매수)' 전략이 힘을 잃고, 시장이 강해질 때(금리 하락 시) 팔려는 기류가 짙어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 중 107.01까지 상승 폭을 키웠다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 회의에서 금리인하 의견을 제시했던 신성환 위원이 종전 주장을 유지하자 안도하며 강세 폭이 일시적으로 커졌다.
다만 이후 시장은 가파르게 약해지기 시작했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약세 압력을 가했다.
이들이 전일 하루 매도한 물량은 2만7천여계약에 달한다.
이번 주 들어 금통위 전일까지 3거래일간 약 2만7천계약을 순매수했는데, 이를 한 번에 팔아치웠다.
최근 역캐리가 사라지고 순캐리가 지속하는 점도 인하기 끝물 해석에 힘을 싣는다.
큰 그림에서 인하기가 종료된다면 금리 상승 시 매수하는 전략은 성공 확률이 낮아지게 된다.
국고채 3년 금리에서 조달금리인 레포금리를 뺀 스프레드는 전일 6bp로 이달 중순 이후 줄곧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10bp 넘게 역캐리를 기록했던 과거와 달리 순캐리에도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최근 금리인하 전망이 약해진 데 따른 영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겠지만, 지난 8월에 비해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지면서 위원 한명이 인하에서 동결 가능성 쪽으로 견해를 바꿨다"며 "시기와 속도가 조정된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금통위가 금리 인하기에 있다는 사실은 재확인했지만 향후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BNP파리바의 윤지호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매파적 기조에 대한 우려로 단기물 매도세가 유발됐다"며 "향후 6개월간 5bp 수준의 인하만 반영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A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금리 레벨(수준) 말고는 살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한 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진다고 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다만 전일 채권시장의 가파른 약세 흐름을 금통위만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환율 급등 국면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가 많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일시적 노이즈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B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 참가자의 당시 포지션과 심리에 따라 금통위 메시지가 다르게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며 "대미투자펀드 불확실성도 상당해 좀 더 시간을 두고 적정금리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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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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