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나흘간 지급 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국민이 쿠폰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달 22∼25일 2차 소비쿠폰 신청자는 2천468만5천589명으로 전체 지급 대상자(4천560만7천510명)의 54.13%가 쿠폰을 신청했다. 사진은 26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주민센터 작은도서관에서 지급하고 있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모습. 2025.9.26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여파로 3분기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수익성 증대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연체 증가로 건전성 개선세도 더뎌 이중고에 직면한 모습이다.
24일 여신전문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는 다음주부터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천535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687억원) 대비 9.0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카드사들의 사정도 수익성을 높일 이벤트가 없었던 만큼 비슷한 수준의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세가 지난 2분기부터 나타난 가운데 3분기에는 카드론 규제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7월부터 전국민에게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카드사의 수익 확대보다는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쿠폰 사용으로 전체 카드 결제 금액은 늘겠지만, 정부가 사용처를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 가맹점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현재 영세·중소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지난 2월부터 인하된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아 0.4~1.45%,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0.15~1.15% 수준이다.
이에 전사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비용, 인건비, 가맹점 대금 지급을 위한 자금 조달 비용 등으로 발생하는 지출을 감안하면 카드사 입장에선 오히려 비용이 수수료 수익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카드사들이 인프라 구축 비용, 관리비 등으로 80억원가량 적자를 봤다고 추산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조달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자비용 감소 효과가 3분기부터 조금씩 나타나며 조달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정도다.
건전성 측면에도 올 하반기 카드사들의 연체율 관리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 연체 발생이 작년보다 늘었고, 선행 지표인 연체 전이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이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며 카드론을 기타대출로 분류하고 1.5%의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한 데 이어 6·27 대책에서는 연소득 100% 이내로 한도를 정하는 신용대출 규제 대상에 포함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카드사들이 내어줄 수 있는 카드론 한도가 줄며 카드론 자산은 감소하는 반면 연체는 증가해 연체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성실 상환자의 연체 이력을 삭제해주는 정부의 신용사면 정책이 카드사들에 연체 관리를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연체 전이율이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단기간 내 연체율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렵다"며 "상반기에 비해 약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대손비용도 건전성 지표가 저하됨에 따라 상반기 수준의 대손비용 부담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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