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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KPI 개선 논의에…순환근무 개편 필요성 목소리도

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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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 책정을 장기 시계열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재의 순환 방식 근무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영업점의 순환근무 기간을 늘리거나 전문직군제도의 도입을 확대하는 것이 소비자 보호와 책임 소재를 확립하는 데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장기성과 도입 시 영업점 순환근무 기간도 늘려야"

24일 금융권에서는 은행 KPI가 장기(3~5년)로 이연되고 책임 소재에 대한 환수가 확대된다면 현재의 영업점 순환근무 제도도 이에 맞춰 개편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원 실적의 장기 이연평가는 순환근무 제도가 개편돼야 효과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문제 소지가 높고 자금을 직접 다루는 부서에 대해선 순환보직을 도입하는 건 의미가 있다"며 "반면, 영업점 등에서는 너무 짧은 기간만 고객을 담당해서, 책임을 끝까지 지기 힘든 구조인 점이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했다.

은행연합회 모범규준에 따르면 영업점에서는 3년 이상, 본부 부서에서 5년 연속 근무한 직원은 장기근무자로 분류돼 순환근무 대상자가 된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장기성과는 다년 누적 평가일 텐데, 영업점에서 전문성을 채우려 하면 3년마다 옮겨 다녀야 하고, 담당 고객을 빼앗는 문제도 있다"며 "한 고객에게 집중해서 책임감을 갖기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은행권 임원 보수제도 일반직원으로 확대되나

금융당국에서는 현재 적용되고 있는 임원의 장기성과와 환수 제도를 일반 직원에 도입하는 식으로 개편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어떤 상품의 단기 실적이 좋으면 특정 직원이 상당한 인센티브를 가져가면서도 사고가 나면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등 (은행의) KPI 시스템에 잘못된 게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KPI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성과평가와 관련한 부분을 장기로 이연해 평가하도록 하고, 환원하는 시스템도 대폭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장 등 은행 임원의 총보수는 통상 고정보수와 단기(연간평가) 및 장기성과(다년 누적평가)를 합친 성과보수로 이뤄진다. 일부 국내은행에서는 장기성과급 없이 단기성과급의 일부를 장기성과와 연계해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은행 성과보수의 환수는 제재나 형사처벌을 받았을 때나, 중과실에 의한 중대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발생한다. 일례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23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된 임원의 성과급을 최대 100% 환수했다.

◇ 국내서 1년 단위 평가할 때…글로벌 은행들은 전문직군제 안착

글로벌 은행들은 채용 후 인사평가와 보상 등에 있어 전 영역에서 전문직군제를 실시하고 있다. 직군별로 인사권한과 평가방식이 다르고 성과보수도 차별화되게 된다.

일례로 도이체방크는 국내 은행의 본점 인사부와 달리 사업부별로 인사부가 배치돼 있다.

대규모 공채 중심인 현재 국내 은행 직원들은 부서를 옮겨 다니며 통상 1년 단위의 단기 실적에 대해서만 KPI를 반영해 상여를 받고 있다. 일반 직원들의 보수는 급여와 상여로 나뉘는데, 상여는 이익배분제와 조직성과급(변동성과급), 격려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익배분제는 은행 전체 이익목표 달성률에 연동되지만, 조직성과급은 1년간의 성과 평가 결과를 반영해 이익의 일정 금액을 조직별로 차등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한 은행권 영업점 담당 임원은 "직원들 대상으로 KPI 변동에 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것"이라며 "현재 KPI와 순환근무의 장단점 등을 다 놓고 한꺼번에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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