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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우려에 50원 넘게 뛴 달러-원…1,500원대 경계감

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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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일별 그래프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3천500억달러 대미투자를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간 관세협상의 타결이 지연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을 넘어 1,500원까지 레벨이 높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와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엔화 약세 등에 급등했고, 대미투자 우려가 커 한미간 교착국면이 이어진다면 달러-원 환율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한미 협상이 마무리되고, 미중 갈등이나 엔화 흐름에 변화가 있을 경우 달러-원 환율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한미 양국이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의 투자에 나서기로 하는 관세협상에 합의한 이후 달러-원 환율은 1,385원대에서 1,440원 초반까지 50원 이상 급등했다.

대략 1,380~1,400원 레인지에 움직이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와 함께 미중 갈등 우려가 불거지고, 3천500억달러 대미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400원선 위로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들어 한미 양국이 대미투자와 관련한 외환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전액 '현금투자'가 아닌 '분할투자'에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다는 진전된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좀처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이후에도 1,430원선을 뚫고 올라서면서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에 재차 근접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이미 1,500원선 위로 올라섰을 수도 있다고 보기도 한다.

1달러로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달러-원 환율과 달리 1,5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도 비슷한 맥락이다.

업비트에 따르면 테더와 원화의 환율은 1,505.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국에 적용된 프리미엄 영향도 있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없이 역외에서 거래되는 환율 레벨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가라앉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국은행은 달러-원 환율이 이처럼 상승세를 보였으나 관세협상이 잘되면 하락 전환할 수 있다고 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동결 이후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1,400원선 아래로 내릴 가능성에 대해 "관세를 아직까지 25%를 내고 있는데 15%를 내는 좋은 방향으로 가면 분명히 좋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국인 해외증권 투자가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보다 우리가 나가는 것이 거의 4배 수준"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지난 8월 28일 이후 달러-원 환율이 35원 정도 오른 배경으로 4분의 1은 달러 강세 요인, 4분의 3은 미중 갈등에 따른 위안 야세와 일본 확장정책 기대감에 따른 엔화 약세, 우리나라 관세 문제, 3천500억달러 조달 우려 등에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 이후 환율 변동성 관리를 지속할 가능성도 크다.

이 총재는 "환율 레벨을 타깃하지 않는다"며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 역대 최고치 경신과 미국 금리인하 기조 등의 변수와 괴리된 흐름을 이어왔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따라서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 그동안의 위험회피 차원의 달러 지지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조달할 수 있는 재원이 연간 150억~200억달러로 분석되고 있다.

이 총재는 "시장 조달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자체 보유한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나 배당을 활용해서 공급할 수 있는 양에 근거한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시장에는 영향을 안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이 완화 조짐을 보이거나,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 그만큼 달러-원 환율이 누그러질 가능성도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환율은 금리, 경상 수급, 유동성과 다소 괴리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레벨은 다소 높은 수준에 있다고 판단되며, 월말로 갈수록 악재로 반영됐던 불확실성들이 해소되며 하향 안정화로 키맞추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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