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JP모건 "주식 헤지 위해 채권 대신 금…가격 3년 내 두배로"

25.10.24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JP모건은 투자자들이 주식 헤지를 위해 채권 대신 금으로 수요가 집중됐다고 보고,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금 가격이 향후 3년 안에 두 배 이상 뛸 것으로 내다봤다.

23일(현지시간)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전략가와 그가 이끄는 팀은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을 활용하고 있다"며 "향후 3년 내 금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략가들은 2023~2024년 대부분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대한 헤지로 채권에 몰렸던 반면, 올해는 주가 상승세 속에서 투자자들이 금으로 시선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값 급락 이유로도 개인투자자들의 금 상장지수펀드(ETF) 이탈보다는 추세 추종형 상품 트레이더들의 금 선물 이익 실현을 지적했다.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56% 상승했다.

전략가들은 올해 개인들의 금 매수를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금 매수가 달러 약세 우려 때문이기보다는 주식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과 금을 동시에 매수하면서 전통적 헤지 자산인 장기채권을 외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 세계 비은행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2.6%로 추산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헤지 수단을 채권에서 금으로 옮겨갔다는 이론이 맞는다면, 2.6%라는 비중은 여전히 너무 작은 수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가 곧 철회한 뒤,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동시에 장기채 가격이 하락한 경험도 금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장기채를 주식 위험 헤지 수단으로 사용하는 전략들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전략가들은 전 세계 비은행 투자자들의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20%가 채권에 배분돼 있고, 이중 약 10분의 1이 장기채 펀드에 들어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2%의 장기채 배분이 금으로 대체된다면, 전체 금 비중은 4.6%로 늘어나게 된다"며 "이는 다른 금융자산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금 가격이 거의 두 배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향후 3년간 주가가 상승해 주식 비중이 닷컴버블 당시의 54.6%로 되돌아가고 동시에 매년 7조 달러 규모로 채권과 현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런 가정하에서 금 비중이 현재의 2.6%에서 2028년 4.6%까지 커지려면 금값은 약 110% 상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mjlee@yna.co.kr

이민재

이민재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