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오전] 네고 출회·당국 발언 소화에도 美CPI 경계…5.2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30원 초중반대에서 완만한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음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잇따라 만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는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18분 현재 전장대비 5.20원 내린 1,434.4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2.90원 하락한 1,436.70원에 개장했다.

달러-원은 장 초반 1,437.50원에 상단을 확인한 뒤 이날 오전 공개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을 소화하며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미중 무역갈등, 프랑스·일본 등의 재정·정치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각 기관은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 등 대외 여건을 24시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 시 적기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이는 한미 관세협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전날 장중 한때 달러-원 환율이 1,440원선을 웃돌면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성 발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고, 역외에서도 달러화 매도가 발생하면서 달러-원은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날 2%대 코스피 강세 속 외국인 주식 매수세도 환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달러-원은 한때 1,433.60원까지 하락했다.

다만,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는 상황에서 환율의 변동폭은 제한됐다.

엔화·위안화 등 아시아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원의 하단을 지지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0928위안에 고시했다. 전장보다 0.01% 절하고시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 선물을 1만7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 달러-원 환율이 1,430원 중반대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 보니 네고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역외에서도 셀(Sell)이 나오면서 레벨을 다운을 했지만, 여전히 조금은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CPI도 있다보니, 이를 기다리면서 1,434원에서 1,437원 정도에 갇혀있는 모습"이라며 "오후에도 이렇게 눈치보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딜러는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시장에서는 관세 협상 관련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을 롱 재료로 소화한 것 같다"며 "다만, 당국에서 오늘 구두개입성 발언을 하면서 환율도 속도조절을 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 통화를 보면 일본 엔화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현재 레벨이) 실제로 경계할 수준은 맞지만, 당장 다른 나라의 통화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으니 환율이 쉽게 내리지는 못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2.90원 내린 1,436.7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37.50원, 저점은 1,433.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3.9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72억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302엔 오른 152.827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38달러 내린 1.161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7.9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1.12원에 거래됐다.

jykim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