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방·원' 안은 그룹들, 올해 증시 '우등생'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 증시가 초강세를 시현하면서 주요 그룹별 시가총액도 차별화를 보였다.
효성중공업[298040]을 품은 효성, 두산에너빌리티[034020]를 품은 두산 등 올해 '코스피 주인공'을 안고 있는 그룹들이 많게는 세 배가 넘게 시총을 끌어올렸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두산·한화·효성…'조·방·원' 안고 시총 날았다
연합인포맥스가 24일 상위 20개 그룹별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연초 대비 전날 종가 기준 시총이 가장 큰 비율로 늘어난 그룹은 효성이었다. 효성그룹 시총은 연초보다 209.47% 늘어난 219조5천790억원을 기록했다.
효성과 함께 두산과 한화가 각각 세배 넘게 시총이 급증했다. 한화와 두산의 시총은 각각 209.45%, 205.39% 급증했다.
코스피보다 시총이 많이 늘어난 그룹은 이를 포함해 총 8곳이었다.
미래에셋이 152.4%, SK가 127.30%, LS가 99.65% 급증했다. HD현대와 삼성은 각각 94.14%, 65.29% 늘어났다.
대부분 올해 코스피에서 두드러진 '조·방·원(조선·방산·원전)'과 전력기기 등 '대장 업종'의 무게감 있는 기업을 안고 있는 종목들이다.
효성그룹은 단연 전력기기 업종에 속한 효성중공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효성중공업 주가는 올 초 30만원대에서 최근 200만원 부근까지 급등했다.
두산그룹에서는 원전·가스터빈 등에 주력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강세였다. 1만8천원 부근에서 올해를 시작한 뒤 현재 8만원 부근까지 올라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꼽히는 한화그룹 역시 한화오션[042660]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강세에 힘입어 3배 가까운 시총 급증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증시 활황에 수혜를 입었고, SK와 삼성은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 부활의 선두에 섰다.
LS는 LS일렉트릭[010120]을 중심으로 효성과 함께 전력 인프라 활황의 덕을 톡톡히 봤다.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329180]과 HD현대일렉트릭[267260], HD한국조선해양[009540] 등 '조·방·원'을 골고루 품으며 수익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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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나 내수 부진 직면 그룹은 '불장'에도 고전
반면 코스피 대비 고전을 면치 못한 그룹들도 있다.
CJ가 대표적이다. 올해 CJ그룹 시총은 연초보다 18.42% 늘어난 156조3천352억원을 기록했다. 플러스 수익률이지만, 코스피 지수의 60%대 상승률보다 부진했다.
유통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영향이다. 제일제당·대한통운·CGV 등이 모두 연초보다 주가가 꺾였다. ENM과 지주사 주가가 선방한 것은 위안거리다.
한진과 LG, 현대차, 포스코그룹은 각각 연초 대비 24%, 32.37%, 35.99%, 37.48% 올랐다.
한진은 지주사를 제외하고 항공 기업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LG는 전자·화학·이노텍의 선방에도 생활건강 등이 부진했다.
현대차와 포스코는 관세 충격을 전면으로 맞은 자동차·철강 업종이다. 올해 내내 저평가를 면치 못하다가, 최근에야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차는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포스코는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 주가 상승에 총수 일가 자산도 쑥쑥
올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그룹의 경우 총수 일가 자산도 크게 늘었다.
한화·두산 등의 총수 일가는 수년 전 RSU(양도제한 조건부 주식) 등 주식 기반 보상제를 도입한 덕을 누렸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올해 상반기 실물 주식으로 상여를 받으면서 163억원이라는 보수를 기록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현재 시가로 1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제도에 따라 지급받기로 약정됐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경우 효성중공업의 보유 지분만을 계산해도 올해 하반기에만 8천941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 주가가 올해 7~10월만 놓고 봐도 두배 이상 오른 영향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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