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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슈퍼 이벤트 앞두고

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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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반영하면서, 외국인과 코스피를 주시하면서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장기화되면서, 지난주 후반에서야 발표된 미국의 9월 CPI는 시장 전망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전월대비 기준으로 9월 전품목(헤드라인) CPI는 0.3%, 근원 CPI는 0.2% 각각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0.4% 및 0.3%)를 모두 밑돌았다.

근원 CPI의 전월대비 오름세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꺾였다.

최신 인플레 지표는 우리시간으로 오는 30일 새벽 결과가 공개되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데 충분했다.

다만 이같은 안도감이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를 모두 사상 최고치로 이끌면서, 반대급부로 채권에는 다소 부담을 줬다.

여기에 민간 경기지표도 덩달아 호조를 보이고, 이번주 미 국채 입찰 부담도 나타나면서 채권이 그리 강해지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를 반영해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9bp 내린 3.4860%, 10년물 금리는 0.2bp 오른 4.0050%를 나타냈다.

10월 FOMC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같은 미 국채 분위기에 영향 받으면서, 국내의 경우 코스피의 '사천피' 돌파 가능성을 유의해서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마침 전 거래일에 1.15%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나스닥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더욱 강화된 측면도 있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3,950선을 돌파하면서, 상징적인 레벨인 4,000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맞물려 한미 및 미중 간의 관세협상 기대감 등이 극에 달하면서 사천피를 달성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그다음날인 오는 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각 회담을 계기로 한미 및 미중 간의 관세협상 타결 소식이 속속 전해질지가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길에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관련해 "완전한 합의(a complete deal)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와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 (타결할)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됐다"고 언급했다.

이틀 간의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 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을 상대로 한 100%의 관세를 인상 계획이 사실상 철회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처럼 고조된 분위기에 힘입어 코스피가 4,000선을 뚫는다면, 채권시장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미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의구심이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에 이로 인한 강한 위험선호 심리까지 더해진다면 시장이 강해질 여지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움직임이 중요할 수 있는데, 외국인은 최근 뚜렷한 큰틀의 방향성을 보이기보다는 하루하루 다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시장이 큰틀에서 이끌리는 흐름이 이어져왔는데, 이번주에도 그리 다르지 않은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주 중후반부터 관세협상 등 대내외 이벤트들이 쏟아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그전까지는 다소 보수적으로 움직이려는 분위기가 나올 수 있다.

수급상 오전 중 국고채 5년물 입찰이 2조9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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