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은 환호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안심하기 이르다며 경고음을 냈다.
2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조지 보리 AI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채권 수석 전략가는 "CPI 수치는 예상보다 좋지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아직 (인플레이션을)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RSM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과 임대료, 식품 물가 상승세가 다소 완화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3.6%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식품은 3%, 운송 부문도 1.7% 상승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가는 저금리와 유동성에 환호하고 있지만, 미국 사람들은 식료품과 공공요금이 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며 저소득층 사람들의 생활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고기 가격은 전년대비 약 14%, 천연가스 8%, 전기요금은 5%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즉 근원 물가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계의 필수품에 대한 가격 부담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글로벌 금융서비스회사 스톤X의 존 힐센래스 선임 고문은 물가 완화 신호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연준이 제한된 정보만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힐센래스 고문은 "시장은 데이터 없이도 연준이 계획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지금 속도를 줄여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의문을 갖는 이들이 있다"며 "마치 눈보라 속에서 앞이 안 보이는데 운전 속도를 높이려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경제지표 발표 지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금융과 실물 경제 간의 괴리를 더욱 심화시키고,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어사이트 리서치의 데보라 웨인스위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경제는 2020년 초 이후 가장 극심한 양극화 상태"라며 "부와 주식시장 상승에 힘입어 상류층들은 소비를 이어가고 있지만, 물가 상승으로 저소득층은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전월대비 기준으로 9월 전품목(헤드라인) CPI는 0.3%, 근원 CPI는 0.2% 각각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0.4% 및 0.3%)를 모두 밑돈 것이다.
CPI 발표 후 지난 24일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5% 뛰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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