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천500억달러 대미투자 패키지와 관련, "한국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정도가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겠지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31일 '큰 틀'에서 합의한 관세협상 중 3천500억달러 대미투자 패키지의 구성과 이행 방안 등을 두고 교착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다.
당초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APEC 참석을 계기로 방한하는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협상을 비롯한 무역 협상을 최종 타결하려고 했으나 현재로서는 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투자 방식과 투자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며 현재 협상 상황이 쉽지 않다는 점을 전했다.
이어 "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생각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타결) 지연이 꼭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우방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타결(being finalized)에 매우 가깝다'고 언급한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이 대통령을 향해 '정치적 결단'을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 노동자들이 구금됐던 사태에 대해선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트라우마를 일으켰다"며 "일부 노동자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싫어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과 합리적인 대우를 보장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이 매우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유사한 사태를 막기 위해 논의 중인 비자 체계 개선에 대해선 조만간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만난 지 이튿날 진행됐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26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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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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