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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새 먹거리 '항공우주'…6년 만에 흑자 눈앞

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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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대한항공[003490]의 항공우주 사업 부문(방산)이 6년 만에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몇 년간 군용기와 항공기 유지·보수·운영(MRO), 무인기 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왔는데, 이번 달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실적을 거뒀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흑자전환 유력…美항공 MRO 협력 기대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항공우주 사업에서 2천974억원의 매출과 49억8천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큰 규모의 이익은 아니지만 흑자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2019년 이후 6년 만의 흑자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2024년 항공우주 사업 분야에서 157억원의 적자를 냈고, 그 이전에도 매년 적자에 시달렸다. 적자 규모는 2023년 114억원, 2022년 6억7천만원, 2021년 370억원, 2020년 129억원이다.

다만 지속적인 손실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항공우주 사업을 미래의 먹거리로 점찍고 전사적으로 항공우주 사업을 강화해 왔다.

최근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미국과의 항공 MRO 협력이다.

미국은 지난해 5월 미 국방부가 발표한 지역 거점 운영유지체계(RSF) 전략에 따라 군용기의 MRO를 동맹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 왔고, 올해 초 미국 국방부 고위 관료들이 방한해 대한항공의 MRO 센터를 둘러봤다.

시장 전망도 밝다. 삼정KPMG는 항공 MRO 시장이 2023년 939억달러(약 131조원)에서 2033년 1천253억 달러(약 175조원)로 3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장조사업체인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군용 항공 MRO 시장 규모는 현재 446억3천만달러(64조3천억원)이며, 2030년까지 505억8천만달러(72조8천억원)에 도달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5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MRO 분야에서는 대한항공이 과거 50여년간 국군과 주한미군의 항공기 창정비를 수행해온 이력이 빛을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2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미국 록히드마틴과 인도-태평양 지역 및 제3국 내 미군 전력 자산의 정비지원과 적기 전력화에 기여하기 위한 파트너십 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

록히드마틴은 F-35, F-16, F-22 전투기를 비롯해 C-130J 수송기, MH-60R 해상작전 헬기, UH-60 다목적 헬리콥터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방산기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 군용기 정비 및 개조는 동맹국의 핵심 업체에만 수행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대한항공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미 군용기 후속 군수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핵심 파트너사로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록히드마틴, 미군 군용기 후속 군수지원 위한 파트너십 프레임워크 체결

(서울=연합뉴스) 2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ADEX 2025 행사장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 및 제3국 내 미군 전력 자산의 정비지원과 적기 전력화에 기여하기 위한 파트너십 프레임워크 체결식에서 조현철 대한항공 군용기사업부 부서장(왼쪽 여섯 번째부터), 스티브 시히 록히드마틴 운영·유지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0.22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항공기체·무인기 개발, K-UAM 사업 참여 등 항공우주 사업다각화

대한항공의 항공우주 사업본부는 군용기 MRO 이외에 항공기체·무인기 개발 및 제조 사업도 수행한다.

대한항공이 특히 자신하는 분야는 무인기 사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ADEX에서 저피탐 무인편대기(LOWUS) 시제기와 중형 타격 무인기(Loitering Munition) 시제기, 소형 협동 무인기(KUS-FX) 목업(mock-up·실제 크기 모형) 등 3종을 공개했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 다수가 편대를 이루는 형태로 운용되는 미래 전력의 핵심 기체다. 대한항공의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시제기 제작을 마치고 시험 비행을 앞뒀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지난 23일 한진그룹 80주년 기념행사에서 "무인기는 대한항공이 한국에서 제일 처음 시작했고, 가장 앞서 있다"며 "여러 해외 파트너와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 부회장은 "대한항공의 플랫폼이 있지만 군용 플랫폼 위주기 때문에 이를 한층 더 고도화하고, 민간 플랫폼에 대해서는 선진 회사들과 협력하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도 정부 주도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4년 상반기에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운항·교통관리시스템 실증을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2단계 실증은 지난 22일부터 인천 아라뱃길 일대에서 시작했다.

항공 기체 사업 부문에서는 미국 보잉사와 수행 중인 동체 및 날개 구조물 공급을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추가 공급하는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총 1조2천억원 규모다.

최근에는 대한항공-L3해리스 컨소시엄이 방위사업청의 항공통제기 2차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이 봄바디어사의 'Global 6500' 4대를 기본 항공기로 구매해 L3해리스에게 제공하고, 1·2호기 공동개발 및 3·4호기 국내 개조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항공 통제기는 '공중 지휘소'에 해당하는 자산으로 국토 전역에서 표적을 탐지·분석하고, 공중에서 실시간으로 작전을 지휘·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엔데믹 후 민항기 수요 증대와 그에 따른 제작사의 공급망 확대 정책에 따라 매출 증가 및 신규 사업 기회가 포착되고 있다"며 "군용 항공기 기체 구조물 제작 부문 참여, 보잉 디펜스의 군용 헬기 구조물 제작 사업 등 고객 다각화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ADEX 2025서 무인기 3종 최초 공개

(서울=연합뉴스) 대한항공은 20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무인기 3종을 최초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한항공 ADEX 2025 부스에 전시된 중형 타격 무인기 시제기. 2025.10.20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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