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 닛케이 지수의 5만선 돌파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NAS:MS)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이에 연동되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TSE:9984) 주가 움직임으로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빅테크들이 투자자 기대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내며 SBG 주가 상승에 탄력을 줄지 여부가 닛케이 지수의 5만선 돌파와 이후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에는 7~9월 분기 실적을 중심으로 미국 주요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미국 초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선트 7(Magnificent 7, M7)' 중에는 회계연도가 다른 엔비디아(NAS:NVDA)와 이미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NAS:TSLA)를 제외한 5개 사가 미 동부 시간으로 10월 29∼30일에 실적 및 가이던스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퀵 팩트셋의 전망에 따르면 알파벳 A(NAS:GOOGL)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7%, 메타(NAS:META)는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특히 AI 관련 설비투자 계획,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 AI 서비스의 수익화에 주목하고 있다.
◇ AI 투자 확대와 클라우드 경쟁 관건…"실적 반응은 더 까다롭다"
특히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은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들과 잇달아 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강한 수요에 대응해 투자 계획을 상향 조정하거나, 공격적인 투자 전망을 제시할지가 주목된다.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골드만삭스는 아마존닷컴(NAS:AMZN)의 시장점유율 하락 리스크를 지적했다.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더라도, 경쟁 격화로 마진이 악화되면 시장의 성장 기대가 꺾일 수 있어서다.
AI 서비스의 상용화 속도도 중요하다.
마쓰이증권의 오야마 도시유키 애널리스트는 "확대되는 AI 투자를 수익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분기의 특징은 '좋은 실적도 시장이 별로 반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대로 실적이 나쁠 경우 평소보다 매도세가 더 강해지는 경향도 뚜렷하다.
팩트셋에 따르면 7∼9월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기업의 주가는 평균 3.5% 하락했으며, 이는 최근 5년 평균(2.6% 하락)을 웃도는 수준이다.
와 캐피털의 투자부문 수장 무라마쓰 가즈유키는 "미국 기술주들은 이미 '재료 소진감'을 느끼게 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며 "올해와 내년의 이익 성장분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재가 나오지 않으면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美 기술주, 일본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
미국 빅테크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일본 증시에도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소프트뱅크그룹(SBG), 어드밴테스트,(TSE:6857), 도쿄일렉트론(TSE:8035) 등 3대 AI 관련 종목이 닛케이 지수를 지탱하고 있는만큼 이들 주가가 지수 자체를 움직이는 모습이다.
9월 닛케이 평균 상승폭의 80%가 이 세 종목에 영향을 받았고 10월에도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SBG 주가의 경우 지난주 도쿄 증시에서 최고가권에서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22일에는 장 중 한때 11% 하락 후 5% 내림세로 마감했고, 23일에도 7% 가까이 떨어졌다.
닛케이 지수도 SBG 주가와 동조화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고, 자금 쏠림 리스크가 다시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주에도 미국 기술주의 실적 발표에 따른 시장 반응은 SBG 주가를 통해 증폭돼 닛케이 지수 자체를 위아래로 크게 흔들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주에는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 외에도 미일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통화정책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주요 이벤트를 별다른 충격 없이 통과한다면 닛케이 지수가 5만 선을 상향 돌파한 뒤 그 수준에서 안착할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닛케이 평균는 지난 주 종가 49,299.65에 마감했으며, 5만 선까지 약 700포인트를 남겨 두고 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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