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코스피가 반도체 업황 기대감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사천피(코스피 4,000)' 달성에 바짝 다가서면서, 채권시장에서는 당분간 코스피가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현재의 위험선호 심리를 움직이는 핵심 요인인 반도체 경기 전망을 두고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한국은행의 전망에도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전 거래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6.03포인트(2.50%) 급등한 3,941.59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 3,951.07까지 치솟으며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침 지난주 후반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지지되고 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이다.
이같은 최근의 대내외 추세를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이번주 내에 사천피를 뚫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다 보니, 반도체 경기 전망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내년 반도체 경기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면서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통상 메모리 반도체는 2~3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오갔지만, 이번에는 인공지능(AI)이 메모리 수요 자체를 바꿔놓으면서 구조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시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반도체 상승은 기존의 재고 조정 차원의 경기순환이 아닌, 구조적 수요 기반의 장기 성장 국면"이라며 "이번 슈퍼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가운데 마침 지난주 10월 금융통화위원회와 맞물려 한국은행도 반도체 경기 전망을 다룬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한은이 반도체 경기와 수출 전망 등을 우호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한은은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 AI발 글로벌 반도체 호황이 자리잡고 있고, 이번 확장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우리 반도체 수출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미 반도체 수출 금액이 높은 수준에 이르고, 국내 반도체기업들이 생산능력을 보수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수출 증가세가 올해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기업의 AI투자 증가율 둔화, 올해 중 선수요에 대한 반사효과, 반도체 관세부과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물량 증가세가 둔화되지만, 단가가 상승 전환하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 나아가 과거 IT 혁명기에도 닷컴버블과 같은 일시적 과열 및 급격한 조정 국면이 있었던 것처럼, 갑작스러운 굴곡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반도체 시장 안팎의 전망과 마찬가지로 업황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이로 인해 견인될 내년 수출에 대해서는 다소 경계감을 나타낸 것이다.
추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성장 상방 요인 중 하나인 반도체 경기와 수출에 대한 한은의 전망이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한달 간 한은은 최신 경기 분석을 더해 11월 금통위에서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지난달부터 반도체 경기 전망이 급격하게 바뀌고 이로 인해 코스피도 급격하게 올랐다"며 "다만 한은에서 반도체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외 기관들의 반도체 전망이 속속 상향되고 있는데, 11월 경제전망에서 한은이 어떻게 내다볼지가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한은의 반도체 전망이 이전보다 더 좋아지긴 했지만, 수출 둔화를 거론하면서 생각보다 반도체 전망이 우호적이지는 않은 느낌을 받았다"며 "추가 금리 1회 인하는 지지하는 듯한데, 그보다 더 할 수 있느냐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촬영 진연수] 2025.7.31 [촬영 홍기원] 2025.7.24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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