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코스피 4천 시대에도 달러-원 환율이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정부와 기업이 다르게 인식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27일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가 확대되는 등 국내로 달러가 유입됨에도 원화는 강세가 아닌 약세를 보인다"며 "원화 약세의 표면적인 이유는 대미 투자로 인한 자금 이탈 우려"라고 진단했다.
대미 투자금 3천500억 달러는 한국 외환보유고의 83%, 경상수지 흑자의 40배, 3개월 수입대금의 2배가 되는 큰 규모다.
더 근본적인 이유로는 외국인이 한국 정부와 기업을 다르게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과거 한국 기업이 돈을 벌면 한국에 투자하고 고용하고 경제성장에 기인했지만, 오늘날은 한국보다는 해외 투자 유인이 높다"며 "해외 공장에서 외국인을 고용하고 자회사 배당이 국내로 환수되긴 하지만 한국 기업이 돈을 벌면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정보는 약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정부 부채는 추세적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기업은 2023년 3분기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기업의 부채 상환 비율(DSR)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20.2%로 낮아졌다. 기업 영업이익의 약 20%를 부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와 기업의 성장 속도에도 차이가 있다. 한국 경제는 지난 2020년 이후 24년간 평균 3.4% 성장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영업이익률은 11%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원화 약세 압력이 상존한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수는 이어질 것"이라며 "유동성 확대와 반도체 사이클 확장세가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여전히 주도주인 반도체를 사야 한다. 4천피를 넘어 5천피 여정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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