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 CEO 공모 절차 돌입 전망
김영섭 대표 임기 앞두고 '불신임' 압박 해석도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KT[030200] 사외이사진이 독립이사회를 별도로 조직하고,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을 독자적으로 검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 보장을 위한 것이란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김영섭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사이에 이상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 사외이사진은 최근 국내 대형 법무법인에 의뢰해 독립이사회가 이사회 안건을 자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이사회에 올라온 특정 안건에 대해 KT 혹은 KT 이사회가 아닌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독립이사회가 별도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벌어진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향후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 여부와 피해 보상 등 이사회를 거쳐야 할 논의들이 예정된 상황에서 독립적인 사외이사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다.
최근에는 이사진들이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간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이 KT에 불리하다는 점을 들어 김 대표에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MS와의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하라는 이사진 요구를 거부했고, 이에 이사진은 대형 법무법인에 외부감사를 맡기는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종합할 때 내년 3월 김영섭 대표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독립이사회를 조직해 기존 경영진에 대한 불신임 의사를 표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관례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르면 11월 중 연임에 대한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한다. 이후 이사회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새로운 CEO를 뽑는 절차에 들어간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연임에 대한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한 직후 11월 중 CEO 공모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섭 대표 선임 당시 총 6개월 동안 3차례의 공모가 진행된 점을 감안해 CEO 공모 절차를 앞당겨 진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재임기간 실적을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해 주가를 부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따른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태다.
여기에 사외이사들의 독립이사회 조직 등 김 대표를 압박하는 이사회 구성도 연임 가능성을 낮춘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현재 KT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김영섭 대표와 서창석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8인이 모두 사외이사다.
사외이사 8인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해 차기 대표 선임 작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 연임에 찬성하는 소수의 사외이사들이 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권 교체 국면과 맞물려 무단 소액결제 사태 등 악재가 터지면서 기존 이사회 구성으로 사추위를 구성하는 것이 합당하냐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지난 대표 선임 과정에서 6개월 동안 리더십이 부재한 사태를 겪은 바 있다"면서 "대규모 해킹 등 상황이 터진 상황에서 대표 선임 과정까지 잡음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