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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설립자 '사면', 암호화폐 투자자에 의미하는 바는

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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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세계 암호화폐 산업에서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인 자오 창펑(CZ) 바이낸스 설립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사면받으면서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바이낸스가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이번 사면은 '트럼프 2.0' 행정부 하에서 막대한 부를 가진 인물들이 법적 처벌을 돈으로 회피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바이낸스는 무엇…"범죄 자금 허브로 여러 차례 조사"

실제로 바이낸스는 여러 국가의 금융 서비스 규제를 위반한 혐의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다.

미국은 2019년 글로벌 버전의 바이낸스 접속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에 대응해 CZ는 '바이낸스.US'라는 제한 버전을 출범시켰으나 실제로는 미국 내 이용자들이 우회 접속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미 법무부와 언론은 전했다.

미 연방검찰은 2023년 바이낸스가 아동 성착취, 마약 거래, 테러 자금 조달, 자금세탁 등 불법 거래의 허브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사가 자금세탁 방지(AML) 신고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으며, 직원들조차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법원 문서에서 드러났다.

결국 바이낸스와 CZ는 미국에서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을 인정했으며 CZ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 연방 교도소에서 4개월 복역했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CZ는 여전히 회사 지분의 약 90%를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 기준 순자산 약 800억 달러(약 110조 원)로 추산된다.

◇트럼프의 사면, CZ의 여전한 영향력

CZ는 수감 이후에도 여전히 업계 내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했다.

그는 최근 "기록상 평판은 잠시 흔들렸지만, 단 한 사람도 나와의 거래를 중단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암호화폐는 한때 미국에서 '정부 통제를 벗어난 새로운 금융 실험' 정도로 여겨졌으나 16년이 지난 지금은 총 시가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회의적이던 태도에서 '암호화폐 옹호자이자 사업가'로 전향한 것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시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또한 최근 "암호자산은 더 이상 주변부에 머물지 않는다"며 "이미 금융 시스템의 일부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불과 3년 전 경쟁 거래소 FTX 붕괴로 업계가 위기를 겪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미 의회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이후 기관 투자가들의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업계가 지지하는 규제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제국…"대가성 사면" 논란 이어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밈코인(memecoin)을 발행하고 암호화폐 사기 전과자 사면, 국가 비트코인 전략 비축 제도 제안 등 논란성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이 대통령의 이해 충돌 문제를 한층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CZ 사면은 이러한 논란을 더욱 자극하는 모양새다.

이는 바이낸스가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다.

올해 3월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USD1)을 발행했다.

이는 가격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대신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디지털 달러'다.

스테이블코인 USD1의 기본 코드는 바이낸스가 설계했으며, 바이낸스는 이를 자사 2억8천만 명 이용자에게 홍보했다.

CZ 사면이 대가성이라는 의혹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지난 5월 UAE 기반 투자사 MGX는 바이낸스에 대한 20억 달러 투자 계약의 공식 결제 수단을 WLF의 스테이블코인 USD1로 지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CNN은 "코인 출시 직후, UAE 소재 기업이 USD1을 사용해 20억 달러 규모의 바이낸스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며 "이 거래로 WLF는 수천만 달러의 수익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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