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TF·운용 부문 굵직한 발탁 인사 이미 마무리…1위와 점유율 격차도 정체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미래에셋그룹이 올해도 금융투자업계 정기 인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 마무리와 미래 전략 수립이다.
이러한 변화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발 물러서 있었다. 승진자는 4명뿐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지난주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캐피탈·컨설팅·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1960년대생이었던 기존 대표가 물러나고, 1970년대생의 임원이 이를 물려받았다.
특히 캐피탈과 컨설팅의 경우 대표급 인사를 통해 양사를 '지주사' 격으로 보는 외부의 시각이 달라져야 함을 보여줬다. 그간 두 자리는 오너의 심복이 오는 자리로 이해됐지만, 올해는 각 회사의 사업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내부 승진자가 이 자리를 채웠다.
증권에서는 미래 전략을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IMA 도전장을 낸 만큼, IB부문의 진용을 새로 짰다. 디지털자산 역량 강화하기 위한 인사도 단행됐고, 연금 및 WM에도 힘을 더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는 안정감을 더하는 수준에 그쳤다. 조직개편이나 신규 발탁 없이, 일부 부문대표의 승진을 중심으로 한 '안정형 인사'가 이뤄졌다.
우선 그간의 활약을 인정받은 부문은 두 곳으로 압축된다. ETF연금마케팅부문과, 투자풀운용부문이다. 두 부문에서는 각각 손수진 부문대표와 주수용 부문대표가 전무로 승진했다.
먼저 투자풀운용부문의 경우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재지정된 점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1년부터 주간운용사로서 공공기관 예탁 확대, 투자자산 다변화, 대체투자 상품 최초 출시 등의 성과를 쌓아왔다.
올해의 경우 처음으로 증권사가 주간운용사 선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지만, 이변은 없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9년까지 4년간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수성하게 됐다. 특히 그간의 노하우와 운용 경력 등의 성과가 핵심 평가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퇴직연금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을 국내 최초로 선점한 바 있으며, 이는 시장 점유율로 연결됐다. 연금 펀드 설정액, TDF 점유율,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설정액 등에서 업계 1위의 성과를 냈다.
아울러 PEF부문대표로 배중규 상무가 선임됐으나, 앞서 담당임원의 사임 이후 이뤄진 인사로 보인다.
업계의 관심을 받는 핵심 사업부문인 ETF 마케팅 및 운용, 주식·채권 운용부문 등에서는 승진자나 인사 발령 대상자가 없었다.
이 같은 '무풍 인사'에는 이유가 있다.
ETF와 운용 부문은 지난 2~3년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미 굵직한 인사들이 한 차례 정리됐다. 상무급 이상으로 사업을 이끄는 임원들을 승진시키며 사실상 리더십 체계가 완성된 셈이다.
2022년에는 ETF마케팅부문대표 선임과 담당 본부장의 승진 인사가 있었고, 2023년에는 세대교체와 함께 이준용 부회장이 운용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지난해에도 채권운용과 주식운용본부에서 전무, 상무급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뚜렷한 '다음 단계'를 보여주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전언이다. 국내 ETF의 경우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도 절대적인 비중을 유지 중이나, 1위 사업자와의 격차를 줄이기는 어려웠다. 주식 및 채권 운용 역시 운용 규모를 눈에 띄게 확대하기에는 부침이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와 비교해 이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부문 간 '키 맞추기' 정도로 보인다"며 "지난 몇 년간 이미 많은 인사가 진행되었고, 핵심 비즈니스인 ETF와 운용 부문에서 실적을 숫자로 보여주기는 어려웠던 상황이 반영된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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