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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사이클 종료?…韓 GDP 호조에 글로벌IB 갑론을박

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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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우리나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엇갈린 시각을 내놓고 있다.

사실상 금리 인하사이클이 종료됐다는 평가부터 그간 누적된 네거티브 GDP 갭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전망까지 다양하다.

노무라는 29일 보고서에서 내수 회복세가 더 뚜렷해졌다고 진단하고,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한은은 전일 올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95%를 크게 웃돌았다.

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에 소비 모멘텀이 강화해 회복세를 지속했다며 상품과 서비스 등에서 광범위한 성장세가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와 이후 속도는 다소 둔화하겠지만, 이러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노무라는 이에 따라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1.8%로 상향할 것으로 봤다.

씨티도 한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평가에 견해를 같이 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믹스트는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네거티브 GDP 갭에 대한 한은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분기별 0.4%~0.6%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 예상하며 이는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영향에 수출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률 전망치에 상방 압력을 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씨티는 내년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36.7%를 기록해 올해 22.5%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대략 반도체 수출이 연간 GDP 증가율에 1%포인트 정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3분기 GDP 호조에도 한은의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바클레이즈의 손범기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GDP 지표가 종전 네거티브 GDP 갭 경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며 오는 4분기로 갈수록 GDP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한은이 예상한 점을 언급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성장률이 잠재 수준으로 개선되면 인하 명분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아웃풋갭이 네거티브인데 이게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올라가려면 과거에 성장을 못 했기 때문에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한동안 높아야 (추세를) 따라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1~0.2%포인트 올리더라도 GDP갭 경로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게 손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이보단 금리인하 여부가 주택시장 등 금융안정 요인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시각이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거래량과 대출 증가세, 주택시장 기대, 원화 안정을 전제로 11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분기별 성장률에 내수와 순수출 기여도 추이

노무라증권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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