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옵션 개인 비중 60%…실적시즌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빅테크를 겨냥한 개별주식 옵션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기적 자금이 몰리면서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높이고 미국 주식시장의 전체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미국 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하루에 시가총액이 수천억 달러 규모로 변동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개별 주식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천억 달러(약 140조 원) 이상 오르거나 내린 횟수는 총 119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천억달러 규모의 주가 변동은 엔비디아(NAS:NVDA)와 마이크로소프트(NAS:MSFT), 애플(NAS:AAPL) 등 시가총액 3조 달러가 넘는 거대 기업들의 규모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이례적 횟수라는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주가가 통상적인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취약성 이벤트(fragility events)' 발생 횟수에서 이미 작년 기록을 돌파했다.
아비 뎁 BofA 글로벌 크로스-에셋 퀀트 전략 총괄은 "대형주들이 하루에 10%, 20%, 심지어 30%씩 움직인다"며 "이런 가격 움직임은 과거에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에 메타(NAS:META)와 아마존닷컴(NAS:AMZN),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NAS:GOOGL) 등 5대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발레리 노엘 시즈 그룹 트레이딩 총괄은 "이들 기업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주가 하락세가 상당히 잔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빅테크 등 주요 종목의 급격한 변동성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와 헤지펀드가 실적 발표나 거시적 이벤트를 앞두고 개별 주식에 대한 초단기 베팅을 집중하고 있으며 시장 조성자들은 이에 대한 헤지 포지션을 구축하기 때문에 주가 움직임을 더욱 증폭시킨다.
골드만삭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중 개별 주식 옵션 거래량은 2021년 밈 주식 열풍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자의 60%는 개인이다.
레버리지 ETF도 주가 변동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가격이 오르면 정해진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발행자가 해당 주식을 추가 매수하고 하락하면 매도해야 하므로 가격 움직임을 극단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즈그룹의 노엘 총괄은 1천억 달러 이상 규모의 주가 급변 현상이 훨씬 더 흔해진 이유로 ▲퀀트 거래 전략의 확산과 ▲제로데이 옵션(0DTE.하루짜리 만기 초단기 옵션) 거래 증가 ▲개별 주식에 대한 2배·3배 레버리지 ETF의 등장을 꼽았다.
맥스웰 그리나코프 UBS 애널리스트는 개별 종목의 급격한 움직임이 주식 간의 상관관계가 다시 높아질 경우 잠재적으로 시장 안정성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급히 정리해야 하는 '유동성 폭포(flows cascade)'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0일 미국 증시 급락 당시에 레버리지 ETF들이 고정된 레버리지 요건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시점에 260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강제 매도해야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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