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대규모 대미 투자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도 크게 덜게 됐다.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중 우리나라가 부담해야 할 연간 한도를 200억달러로 묶어두면서 외환시장 영향은 물론 국내외 채권시장의 수급 측면에서도 부담을 완화했다.
30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국내외 채권시장에서의 수급 불안감이 완화됐다.
당초 3천500억원의 대미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국책은행 등이 원화 및 외화 채권 발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전일 관세 협상으로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패키지의 구성과 운영 방식이 드러났다.
대미투자 패키지 중 2천억달러는 현금 투자로, 1천500억달러는 이른바 '마스가 프로젝트'인 조선업 투자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금 투자의 경우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달러로 제한했다.
보유 외화자산 운용수익으로 대부분을 충당하되 모자란 부분은 정부보증 해외채권을 발행해 충당하겠다는 입장이다.
KIC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9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2천276억달러, 연간 수익률은 11.73%다.
올해만 보더라도 연간 조달해야 하는 20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익이 외화자산 운용에서 나왔던 셈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관세 협상으로 대미 투자 연간 규모가 제한되면서 채권 발행을 둘러싼 수급 부담은 줄어든 듯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채권 조달 시에도 외화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 및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제한할 방침이다.
외화채 조달 자금을 외화로 곧바로 활용해 외환 시장에 신규 충격을 가하지 않는 것으로, 이에 국내 채권시장 수급 측면에서의 부담도 덜어진 것이다.
다만 외화채 발행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은 변수다.
연합인포맥스 'KP물 주관순위'(화면번호 4431)에 따르면 공/사모 한국물 조달 규모는 2016년 299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673억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다행히 유동성 장세와 크레디트 시장 활황이 받쳐준 데다 한국물 신인도 제고 등이 맞물리면서 물량 소화에는 부담이 없었다.
다만 지난 4월 미국 관세 전쟁 등 매크로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한국물 조달이 어려워지는 분위기도 드러나곤 했다.
향후 시장 여건에 따라 수급 부담이 작용할 수도 있는 셈이다.
외화채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한국물 발행 또한 늘어왔던 터라 대미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채권 발행이 어느 정도 규모로 이뤄질 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3천500억달러의 대미투자를 두고 국내 시장이 민감도가 커졌던 것과 달리, 해외 채권시장에서는 실현 가능성을 살피면서 우려가 크지 않았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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