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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이모저모] 주주환원 진심인 금융지주 대표들

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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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나 오너가 흔히 직접 실적 컨퍼런스 콜에 참여한다.

우리나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한 이들만 봐도 그렇다.

올해 APEC에 참석한 엔비디아의 창업자 겸 CEO인 젠슨 황은 분기 실적 발표마다 컨퍼런스 콜에 참여해 엔비디아의 가이던스와 비전을 투자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미국 3위의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의 CEO인 제인 프레이저도 이번에 경주를 찾았다.

그는 이번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 직접 참여해 애널리스트들 질문에 각각 답변하기도 했다. 프레이저 CEO는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 유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은행의 결제 시스템 변화부터 바젤Ⅲ와 관련된 자본 목표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이나 금융사들은 CEO나 오너가 매 분기 컨퍼런스 콜에 참석해 투자자들과 회사의 비전에 관해 소통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지주사 대표이사가 직접 분기 기업설명(IR)에 참여하며 주주환원에 대한 발화자로 지속해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28일 JB금융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 직접 참여해 애널리스트들의 모든 질문에 답변했다.

김 회장은 주주환원 계획에 대한 질문부터, 자산건전성, 자본비율, 대손충당금비율에 이어 대주주의 '오버행 리스크'까지 모두 답변 발화자로 나섰다.

이날 김 회장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주주환원율의 기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ET1 13% 넘었는지 안 넘었는지로 주주환원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험가중자산(RWA)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RoRWA도 높이고 궁극적으로 CET1 비율을 높이는 게 경영의 핵심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금융지주 컨퍼런스 콜에 대한 질의응답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하는데, 김 회장은 CFO나 최고리스크담당자(CRO)의 역할을 자처하며 모든 분야에 대해 답변했다.

지난 2019년 JB금융지주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후 김 회장이 한 번도 빠짐 없이 컨퍼런스 콜에 참석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JB금융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와 다르게 회장이 직접 답변하고 있다"며 "시장에 미시지를 전달하려는 의지가 있어 항상 직접 참여하는 점이 다른 지주와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여타 국내 금융권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의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도 지난해부터 일반주주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등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CEO가 직접 컨퍼런스 콜에 나서는 것은 오너나 CEO 입장에서 리스크가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IR 담당 임원이나 CFO, CRO가 각 분야 질문에 직접 답변하는 게 더 편할뿐더러, 모든 분야에 CEO가 적확한 답변을 내놓기가 쉬울 리 만무하다.

그렇기에 국내 금융지주 CEO들도 컨퍼런스 콜 전면에 나서는 점은 국내 IR 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행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CEO의 발언이 가장 직관적이고 주주환원에 있어 신뢰를 주기에 준비 과정의 어려움은 사소한 투정에 불과할 수 있다.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 해외 상장사의 컨퍼런스 콜에서만 보았던 CEO의 전면 투입이 우리나라 금융사, 기업에도 점차 퍼지길 기대해 본다. (금융부 한상민 기자)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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