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셀트리온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합병 시너지의 가시적 효과를 보이면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목표로 공시한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7% 달성'이 현실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북미 시장의 램프업(Ramp-up) 속도와 투자 비용 증가 가능성 등이 변수로 지목됐다.
3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108)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배주주지분 ROE는 지난 2분기 기준 2.95%를 기록했다. 2021년 16.04%, 2022년 13.35%를 기록했으나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한 2023년 5.07%, 지난해 말 2.46%로 크게 떨어졌다. 합병 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고원가 재고가 반영되고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재무비율]
그랬던 셀트리온[068270]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원가율과 영업이익률을 개선하고 합병 영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p) 내린 39%였다고 회사는 밝혔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매출원가율은 2023년 3분기 44.91%에서 4분기 63.10%로 증가했다가, 올해 2분기 43.38%를 거쳐 이번 3분기 30%대로 진입했다.
같은 분기 영업이익률은 29.3%로 합병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셀트리온은 2023년까지 30%대 내외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으나 합병 영향으로 지난해 13.83%까지 하락한 뒤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합병 이후 재무안정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2년 37.84%에서 2023년 16.53%로 떨어졌고, 현재는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13.45%에서 9.47%로 떨어진 뒤 10%대를 유지 중이다.
셀트리온 재무 총괄은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관리부문 신민철 부문장(사장)이, 영업은 셀트리온 글로벌판매사업부 김형기 대표이사(부회장)이 담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가율 하락과 미국 시장 직판 결정 등을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2027년 ROE 7% 달성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매출원가율 개선 등을 보여준다면 (2027년까지 ROE 7%)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리포트를 발간한 국내 주요 증권사 2곳(삼성증권·DB증권)은 2027년 ROE를 각각 8.0%, 6.7%로 추정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다만 합병 시너지 신호탄에도 시장은 여전히 셀트리온의 실적에 조심스러운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영향도 있다.
향후 주가의 관건은 내년부터의 북미 시장 램프업 속도가 될 전망이다.
북미 진출의 핵심 신약으로 기대를 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는 올해 상반기 아쉬운 실적을 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짐펜트라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360억 원 규모다. 회사는 올해 짐펜트라 가이던스를 당초 7천억 원에서 최근 3천5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신제품 출시 이후 본격적인 실적이 가시화되기까지는 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북미 시장에서는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해당 품목들은 재작년 출시돼 이제 본격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짐펜트라도 그 정도 스케줄을 보고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제품군은 유럽에서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아이큐비아(IQVIA) 기준 유럽 내 램시마 제품군(IV, SC) 합산 점유율은 2021년 56%에서 지난해 71%까지 상승해 그 수준을 유지 중이다.
다만 셀트리온이 지난 9월 일라이 릴리의 미국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투자 및 마케팅 비용 부담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국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변수들이 남아있다고 평가됐다.
지난 3월 공시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목표는 하향된 가이던스에 맞춰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됐다.
[출처: 셀트리온,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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