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방한 맞춰 공급 계획 발표
정부·삼성·SK·현대차 '5만장'…네이버클라우드 '6만장'
젠슨 황 "韓, 칩·자동차 넘어 '지능' 생산할 수 있게 돼"
(경주=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대한민국 정부와 삼성, SK,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4개 기업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26만장을 도입한다.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 자동차와 제조, 통신 등 산업 전반의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블랙웰(B200) 가격이 약 3만~4만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10조원이 훌쩍 웃도는 규모로 추산됐다.
◇엔비디아 "한국 'AI 글로벌 선두' 되도록 지원"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의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30일 오전 온라인 방식의 '미디어 프리 브리핑'을 열고,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 GPU를 공급, AI 인프라 구축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측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주자가 되는데 필요한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2025.10.30 [공동취재] cityboy@yna.co.kr
구체적으로 정부와 삼성, SK[034730]그룹, 현대차[005380]그룹에 각 5만장,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에 6만장을 공급한다.
정부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엔비디아 GPU 5만개를 활용해 '소버린(주권적)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이재명 정부는 국가 AI 전략을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삼고, '국가 주도의 소버린 AI'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네이버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 카카오[035720]에 엔비디아 GPU 1만3천장 배치를 시작으로 향후 몇 년간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는 한국의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설립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가 주권 클라우드의 컴퓨팅 인프라 확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가 단순한 혁신을 넘어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된 지금, 대한민국은 변혁의 문턱에 서 있다"며 "엔비디아와 함께 국가 AI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제조 역량 등 한국의 강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투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3대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K·현대차·네이버, 블랙웰 GPU 도입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도 엔비디아 GPU 도입에 속도를 낸다.
삼성은 AI와 반도체 등 디지털 혁신 로드맵을 가속하기 위해 5만장 이상의 GPU를 갖춘 AI 공장을 건설한다. 지능형 제조를 발전시키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도입하기 위한 목적이다. 여기엔 엔비디아의 네모트론(Nemotron), 쿠다X(CUDA-X) 등의 기술이 사용된다.
삼성전자[005930]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속도와 수율 향상을 위한 디지털 트윈 구축에도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한다. 또 가정용 로봇 개발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엔비디아와 협력한다.
SK그룹 몫 역시 5만장이다.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생산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트윈 및 AI 에이전트 개발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와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국내 제조업체들이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GPU를 탑재한 AI 공장을 지어 주권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기업, 정부 기관의 디지털 트윈 및 로봇 프로젝트를 가속할 수 있는 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2025.10.30 [공동취재] cityboy@yna.co.kr
현대차그룹은 제조와 자율주행을 위한 통합 AI 모델 학습, 검증 등을 위해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 5만장을 활용해 AI 공장을 건설한다. 모빌리티와 스마트 팩토리, 온디바이스 반도체 전반에 걸쳐 엔비디아와 AI 역량 공동 개발에 나선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소버린·피지컬 AI를 위해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 6만장을 도입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오픈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주권 AI 개발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 국민을 위한 포용적 AI를 중심으로, 조선·보안 등 산업별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에 대해 젠슨 황 CEO는 "한국의 기술 및 제조 리더십은 전력망과 광대역만큼이나 가속화된 컴퓨팅 인프라가 중요해지는 AI 산업 혁명의 중심에 있다"며 "한국의 공장이 정교한 선박, 자동차, 칩, 전자제품으로 전 세계에 영감을 준 것처럼, 이제 한국은 글로벌 변혁을 주도할 새로운 수출품으로써 '지능'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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